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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 일왕 "2차대전 모르는 세대 갈수록 늘지만"

아키히토 일왕 "2차대전 모르는 세대 갈수록 늘지만"

Posted December. 24, 201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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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사진) 일왕이 23일 82세 생일을 맞아 침략 전쟁에 대한 망각을 경계하는 발언을 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이날 도쿄() 왕궁에서 일본 언론과 기자회견을 갖고 매년 전쟁을 모르는 세대가 늘고 있지만 과거 전쟁에 대한 것을 충분히 알고 깊이 생각하는 것이 일본의 장래에 지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왕은 올해가 전후 70주년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며 기자회견 내용 중 절반가량을 전쟁과 평화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데 할애했다.

일왕은 태평양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자들에 대해 평화로웠다면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인생을 보냈을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것을 생각하면 매우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인 선원들의 희생을 예로 들며 장래에 외국 항로의 선원이 되기를 꿈꿨던 사람들이 군인과 군용 물자 등을 실은 수송선의 선원으로 일하다 적의 공격에 목숨을 잃었다며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은 일왕이 선원의 희생을 언급할 때 감정이 북받쳐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당시 민간인 선원의 희생은 6만 명이 넘었으며 그중 30%는 20세 미만의 소년이었다고 전했다.

일왕은 8월 15일 열린 전몰자 추도식에서 공식 석상에서는 처음으로 깊은 반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우경화 행보를 견제하는 언행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는 나이를 느낄 때가 많고 행사 때 실수도 있었다며 매 행사에 더 주의 깊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