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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지 대신 개혁 완수 택한 유일호

Posted December. 22, 201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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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발표된 개각의 하이라이트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발탁이다. 유 후보자는 지난달 11일 국토교통부 장관에서 퇴임한 지 한 달여 만에 다시 박근혜 대통령의 부름을 받았다.

유 후보자는 재선 현역 의원(서울 송파을)으로 3월 국토부 장관에 임명된 뒤에도 경제부총리 발탁설이 나왔다. 국토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에는 퇴임한 장관을 한두 달 만에 또 내각으로 불러들이겠느냐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유 후보자도 사석에서 송파에서 3선을 하겠다며 20대 총선 출마 의지를 강력하게 밝혀왔다. 이번에 입각하면 총선에 불출마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결국 정치인인 유 후보자를 낙점한 배경을 놓고 여권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의 신뢰, 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 4대 개혁을 밀고 나갈 추진력, 청문회 통과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노동개혁 관련 5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쟁점 법안의 국회통과를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 유 후보자의 정무적 능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자는 유치송 전 민한당 총재의 외아들이다. 18대 국회 당시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박 대통령 옆자리에 앉은 것을 인연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았다. 이후 국토부 장관을 수행하면서 박 대통령의 신임이 더욱 두터워졌다고 한다.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한국조세연구원장을 지내는 등 경제 이론과 실무에 모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 후보자는 개각 발표 직후 현 경제 상황에 대해 1997년 외환위기 당시와 유사한 게 있고 다른 점도 있지만 경계해야 된다고 진단했다. 정책 방향과 관련해선 현 정부 경제정책의 일관된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조개혁, 경제 활력 제고, 대내외 리스크 관리라는 3대 정책 방향을 고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이 유 후보자를 경제부총리로 낙점하면서 노동개혁을 통해 고용의 유연성을 높이고, 교육개혁으로 산업 수요에 맞는 교육체계를 도입하는 개혁 방안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 위험요인에 대비하는 선제적 기업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택동 will71@donga.com / 세종=홍수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