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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만 흔들며 걷는 푸틴 'KGB의 흔적'

Posted December. 16, 201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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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이한 걸음걸이가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으로 활동할 당시 받았던 훈련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걸을 때 오른팔은 좀처럼 흔들지 않고 왼팔만 흔드는 습관이 있다.

14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의 걸음걸이를 연구한 포르투갈 이탈리아 네덜란드 연구진이 파킨슨병 등 특정 질환과 관련된 게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같이 전했다. 푸틴의 특이한 걸음걸이에 주목한 연구진은 푸틴 대통령이 발달장애의 하나인 아스퍼거증후군 또는 파킨슨병 등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했다. 하지만 떨림, 경직, 자세 불안정 등 다른 증상이 없어 파킨슨병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저널(BMJ)에 실렸다.

연구진은 푸틴 대통령이 뛰어난 운동 능력을 보이고 있으며 필기력이 재빠르고 흔들림이 없다며 군사 또는 첩보 훈련으로 인한 행동적 적응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바스 블룸 네덜란드 네이메헌 파킨슨 센터 교수는 KGB 요원들은 가슴 가까이에 위치한 오른손 안에 무기를 유지한 채 신체의 왼쪽을 움직이는 방향을 향하고 걷도록 훈련받는다며 적을 만났을 때 가장 빨리 총을 꺼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KGB 요원 출신인 아나톨리 세르듀코프 전 국방장관과 세르게이 이바노프 전 국방장관, 아나톨리 시도로프 군사사령관 등도 푸틴 대통령과 걷는 모습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