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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판 흔들기새정치연합 1년 9개월만에 탈당

안철수의 판 흔들기새정치연합 1년 9개월만에 탈당

Posted December. 14, 201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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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허허벌판에 혈혈단신으로 나섭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13일 탈당을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은 물론이고 정권 교체의 희망은 없다며 탈당을 발표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자신의 대표직 퇴진을 전제로 한 안 의원의 혁신전당대회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로써 안 의원은 지난해 3월 26일 민주당(현 새정치연합)과 통합하며 호랑이굴에 들어왔지만 1년 8개월여 만에 호랑이는 잡지 못한 채 당을 떠나게 됐다.

안 의원은 이날 내 능력과 힘이 부족했다고 사과하면서도 지금 야당은 더 큰 혁신은 배척당하고 얼마 되지 않는 기득권 지키기에 빠져 있다고 문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께 보답할 것이라며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안 의원의 탈당으로 야권은 정계개편 회오리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야권의 주도권을 놓고 친노(친노무현) 1980년대 운동권을 주축으로 한 문 대표의 진보 세력과 중도호남 개혁 진영을 중심으로 한 안 의원 세력이 경쟁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내년 4월 총선 구도는 일대일 여야 구도에서 일여다야()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을 상대로 새정치연합, 안 의원 세력, 정의당,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 등 여러 야당이 맞선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여야 1 대 1 구도를 위한 당 대 당 통합, 선거연대, 또는 후보 단일화 등이 추진되면 야권이 또 한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후속 탈당이 있을지이다. 안 의원 측근인 문병호 의원은 자신의 15일 탈당을 예고하면서 비노(비노무현) 진영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최대 30명이 탈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비노 진영이 탈당하기보다는 당분간 문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문 대표 퇴진 요구에 집중할 거라는 관측도 있다.

야권의 대혼돈은 국정 전반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현안을 둘러싼 여야 협상이 벽에 부닥친 것이다. 당장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15일이 기한인 선거구 획정은 기약이 없어졌다.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의 처리도 불투명해졌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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