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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산기지 평택이전 1년 늦춰 2017년에

Posted December. 14, 201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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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용산 기지와 주력 전투부대인 경기 북부 2사단의 이전 시기가 당초 예정된 2016년 말보다 1년 정도 늦춰진다. 현재 용산에 있는 한미연합사와 동두천의 210화력여단은 한미 양국이 합의한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 마무리되는 2020년대 중반까지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수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장은 10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신축 중인 미 8군사령부 건물 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남기업 등 수주 기업이 파산하면서 일정이 늦어지게 됐다며 2017년 말경에야 용산과 2사단의 이전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버나드 섐포 미 8군사령관(중장)은 부대 이전은 단순히 이삿짐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경계 및 전투준비 태세를 유지하면서 진행해야 하는 복잡한 작업이기 때문이 예상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기지는 전작권이 한국군으로 넘어오는 상황을 전제로 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연합사가 없는 대신 주한미군사령부가 들어선다. 연합사는 전작권 전환이 마무리될 때까지 용산에 남고, 북한의 장사정포와 방사포(다연장로켓의 북한식 표현) 전력에 대비한 핵심 전력인 210화력여단 역시 2020년대 중반까지 동두천에 주둔할 것으로 보인다. 김 단장은 기지 안에 철로 시설 등을 완비해 유사시 신속한 병력 이동이 가능하고 각종 전력이 한 기지 내에 통합됨으로써 전력 운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주한미군의 주력이 한강 이남으로 내려오더라도 강한 대북 억지력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일 둘러본 평택의 주한미군 기지 이전 공사 현장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작업 인력과 공사 장비는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현재 공사 진척도는 약 86%. 기존 캠프 험프리의 부지를 늘려 서울 용산 및 경기 의정부와 동두천 등에 흩어져 있던 주한미군 기지를 옮겨오는 사업으로 영문 명칭도 캠프(camp)에서 개리슨(garrison)으로 바뀐다. 이곳의 규모는 단일 미군 기지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새 평택 기지의 부지는 총 1467만7000m(약 444만 평)로 여의도 면적의 약 5.5배에 달한다. 이곳에는 미 8군사령부와 예하 부대, 각종 훈련장과 숙소 등 513동의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한미군은 91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던 기지 배치를 평택 및 대구 등에 49개 구역으로 통합한다. 이날 기지 안 가족주택과 미 8군사령부 건물 내부가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평택=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