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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특집소개 한국, 교육의 힘으로 남아선호 벗어나

WSJ 특집소개 한국, 교육의 힘으로 남아선호 벗어나

Posted November. 28, 2015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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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가운데 한국이 성비 균형을 되찾은 비결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 시간) 남초 현상에 분투하는 아시아-한국은 성비 불균형의 물결을 어떻게 되돌렸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성비 불균형을 극복한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유교 전통이 강한 한국은 1980년대 후반까지 대표적인 남아 선호 국가였다. 태아 초음파 검사가 도입된 1980년대 이후 여아만 낙태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1990년대 셋째 아이 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수가 193명까지 뛰기도 했다. 하지만 1990년대 말 민주화 시대가 열리고 여성 운동이 적극 전개되면서 변화가 나타났다. 2005년 호주제 폐지 이후 남아 선호 사상의 뿌리도 점차 흔들리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1990년대 116.5이던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가 보통 수준(105.3)으로 떨어졌다. 반드시 아들이 있어야 한다는 부모의 비율은 1991년 40%에서 2012년 8%로 하락했다. WSJ는 인도와 중국 등 남초 현상이 심각한 아시아 국가들이 산업화, 도시화는 물론이고 여성운동과 교육의 힘으로 성비 추세 전환에 성공한 한국을 참고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성비 불균형이 심해질수록 젊은층의 범죄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WSJ가 전했다. WSJ는 미 뉴욕 컬럼비아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중국에서 19922004년 사이에 증가한 범죄의 약 33%는 성비 불균형 때문으로 나타났다며 (성비 불균형인 상황에서) 결혼을 위해 재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폭력과 범죄가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