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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살된 테러 총책 아바우드, 난민 위장한 듯

사살된 테러 총책 아바우드, 난민 위장한 듯

Posted November. 21, 201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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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파리 경찰의 검거 작전 과정에서 사살된 테러 총책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8)는 어떻게 시리아에서 프랑스로 잠입할 수 있었을까. 모로코계 벨기에 국적인 그는 1월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직후 벨기에에서 테러를 계획하다 적발되자 시리아로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19일 파리 연쇄 테러가 난 3일 뒤인 16일에 EU 회원국이 아닌 다른 국가 정보기관으로부터 아바우드가 최근까지 그리스에 머물고 있었다는 첩보를 전달받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아바우드는 시리아가 아닌 그리스에 있다가 난민들 틈에 끼여 위장 난민으로 파리로 들어온 게 아니냐는 추측이 신빙성을 얻고 있다. 프랑스 정보당국은 아바우드가 파리로 들어온 사실을 테러가 난 뒤에야 인지했다.

이처럼 단속망에 구멍에 뚫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재빠르게 아바우드를 추적할 수 있었던 것은 테러 직후 바타클랑 극장 밖에서 발견된 테러범들의 휴대전화 덕분이었다. 프랑스 정보당국 관계자는 휴대전화에 테러범들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와 아바우드 사촌으로 알려진 아스나 아이트불라센(26여자폭사망)의 연락처가 들어 있어 아이트불라센이 살고 있는 생드니 아파트 급습 검거 작전에 나설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아바우드의 아버지(모로코 거주)는 아들을 평소 사이코패스나 악마라고 생각해 왔다. 죽은 게 오히려 마음이 놓인다고 토로했다고 19일 CNN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변호사를 통해 아들이 2013년경부터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들면서 동생에게도 유럽식 교육이 아닌 이슬람식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하다가 아예 작년 1월 동생까지 데리고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합류했다고 아들을 동생 납치 혐의로 경찰에 고소까지 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아바우드와 함께 아파트에서 사망한 사촌 여동생 아이트불라센 지인들은 그녀가 술고래에 담배를 피웠으며 나이트클럽에서 파티를 즐겼다. 꾸란(이슬람경전)을 읽거나 모스크(이슬람교 사원)에 예배드리러 간 적도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번 파리 테러에 사용된 폭탄 조끼를 제조한 것으로 알려진 폭발물 전문가 무함마드 쿠알레드(19사진)는 18일 저녁 프랑스 북부 릴에서 경찰에 투항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