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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자 전송합니다.

Posted November. 17, 201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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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주 내에 북한 평양을 전격적으로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1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의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어 이번 방북이 반 총장 쪽의 요청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북한 쪽 초청에 따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회원국인 북한을 방문하면서 최고 지도자와 만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유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반 총장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간 양자회동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은 한반도의 (남북)대화, 안정과 평화 증진을 돕기 위해서 어떤 역할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늘 말해왔다. (그러나) 반 총장의 북한 방문 계획과 관련해서는 현재로서는 할 말이 없다고만 밝혔다.

반 총장은 5월 21일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하기로 하고 공식 발표까지 했으나 막판 북한의 거부로 방북이 좌절된 적이 있다. 그 후에도 반 총장은 북한 방문을 계속 추진해왔고 최적기는 11월이란 관측이 유엔 주변에서 꾸준히 제기돼 오긴 했다. 유엔 소식통들은 반 총장의 구체적 방북 일정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11월 안에 방북이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만약 반 총장의 방북이 성사될 경우 1979년 쿠르트 발트하임 사무총장, 1993년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사무총장의 평양 방문에 이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는 세 번째 방북이 된다. 반 총장 전임인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도 임기 중 여러 차례 방북을 시도했지만 정치 환경과 일정 등의 문제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전문가들은 평양 방북이 이뤄진다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의지가 강하게 담긴 것으로 봐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상징적 인물인 유엔 사무총장과의 만남을 통해 미국 등 주요 관심 국가들에 메시지를 전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6일(현지 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터키에서 반 총장의 방북 여부를 묻는 질문에 처음 듣는 얘기로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 윤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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