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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미아발생 뜨자 10분새 500명 공유

페이스북에 미아발생 뜨자 10분새 500명 공유

Posted August. 06, 201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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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경기도에 사는 주부 이민주 씨(39)는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확인하다가 발령 중인 경보란 메시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페이스북 뉴스피드(News Feed) 화면에 실종아동을 찾는다며 여자아이의 사진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김수진 아동(가명7)이 2015년 8월 4일 화요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습니다. 관련 정보가 있으면 182번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는 내용이었다. 제보 내용을 바로 페이스북에 올릴 수 있도록 제보하기 버튼도 있었다. 이 씨는 아이를 잃어버린 지 한두 시간도 채 안 됐다는 사실에 긴박감을 느꼈다며 나도 아이가 둘 있다 보니 아이의 얼굴을 유심히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실종아동 경보는 경찰청과 페이스북이 지난달 22일부터 시작한 서비스다. 실종신고가 접수되면 보호자 동의를 받아 실종지역 반경 160km에 있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에게 경보를 보낸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내 이용자 수십만 명이 동시에 미아찾기 요원이 되는 셈이다.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가 1월부터 도입한 이후 한국이 전 세계 4번째로,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처음 도입했다.

SNS의 힘은 컸다. 김 양을 걱정하는 160km 내 삼촌 이모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내용을 전파했다. 4시간 만인 오후 6시 50분 아이가 사라진 지점에서 1km 떨어진 대형마트에서 경찰이 아이를 찾았다. 이후 아이를 찾았다는 메시지가 페이스북에 떴다. 경찰 관계자는 비록 결정적 제보는 아니었지만 페이스북을 보고 혹시 제가 본 아이가 아닌지 확인해 달라는 제보가 적지 않았다며 고무된 표정이다.

한 해 국내에서 발생하는 실종아동은 2만여 명. 그러나 실종 1시간이 넘으면 아이를 찾을 확률이 크게 떨어진다. 이광석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전파력이 뛰어난 SNS가 실종아동을 찾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