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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사장단 메르스 대응, 고개 못들 정도로 부끄럽다

삼성사장단 메르스 대응, 고개 못들 정도로 부끄럽다

Posted June. 18, 201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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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사장단이 최근 삼성서울병원을 통한 메르스 확산 사태와 관련해 철저한 반성을 다짐했다.

17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사장단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은 고개를 못 들 정도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다 깊이 반성하고, 국민 앞에 송구하기 그지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바라며 이 사태가 완전히 해결돼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는 국민이 빨리 정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메르스 사태 이후 삼성서울병원이 아닌 그룹 차원에서 내놓은 첫 공식 입장이다.

사장단은 또 빠른 수습을 위해 그룹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지원에 나서는 방안도 논의했다. 사태가 끝나는 대로 병원의 위기 대응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이 불가피하다는 데에도 공감했다.

삼성 관계자는 그룹 임직원들이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자숙해 더욱 근신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윤순봉 삼성서울병원 사장은 메르스 사태 해결을 위한 현장 지휘차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삼성그룹 사내 미디어인 미디어삼성은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환자들을 위한 임직원들의 댓글 응원을 시작했다. 메르스 확산 초기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삼성서울병원이 많은 질타를 받고 있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병원 의료진과 임직원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삼성인들의 마음을 모아 전국 의료진과 환자들을 응원하는 댓글을 달아 달라는 글에 반나절 만에 500여 개의 응원 댓글이 달렸다.

삼성생명의 한 직원은 의료진도 사람인데 왜 두려움이 없겠느냐며 아무리 어려워도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다고 적었다. 삼성화재의 한 주임은 훗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겨냈다는 자부심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댓글을 남겼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