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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집권 3년반동안 현지지도 607회...불안한 함북엔 한번도

김정은, 집권 3년반동안 현지지도 607회...불안한 함북엔 한번도

Posted May. 15, 201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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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집권 이후 활발한 현지지도를 해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함경북도만은 단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함경북도는 김정은 체제에 반감이 심한 곳으로 분류된다. 김정은식 공포정치도 북한 전역에 미치지는 못한다는 취약성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정부가 김정은의 집권 이후 5월 중순 현재까지 집권 3년 5개월간 동선을 파악한 결과 현지지도 횟수는 607회나 됐지만 함경북도는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을 앞둔 지난달 3일 함북 나선시에 세운 김일성, 김정일 동상 제막식에도 끝내 가지 않았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능성은 낮지만 만일 소요가 일어난다면 함경북도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함경북도는 북한 내 체제 이완 정도가 심한 곳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신변 안전을 이유로 함경북도를 방문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이 집권 이후 고모부인 장성택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등 핵심 간부 70여 명을 처형하며 공포정치를 강화하고 있는데도 체제 내 불안이 여전한 것이다.

또 김정은이 지금까지 발전소 등 국가 기간산업 현장을 방문한 것도 지난달 20일 찾은 백두산선군청년 발전소 건설장 한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산업 현장은 내각총리인 박봉주가 주로 찾았다. 민원이 많고 김정은이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김정은은 권력 안착을 위해 필요한 군대, 자신의 애민정신을 북한 주민에게 선전할 수 있는 경공업, 수산업 현장만 찾고 있다.

정부는 김정은이 군대를 현지지도할 때 목적 등을 예고하지 않고 찾아 군부의 긴장감을 높이는 것으로 파악했다. 정부 당국자는 불시 훈련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간부를 숙청 좌천시키는 일이 반복되면서 군부의 불만이 쌓여왔다고 전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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