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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한 충청민심 충청총리 낙마 아쉽지만 감쌀순 없어

허탈한 충청민심 충청총리 낙마 아쉽지만 감쌀순 없어

Posted April. 22, 2015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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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가 결국 사의를 밝히자 충청권 민심은 엇갈렸다. 지역발전의 기회를 놓친 것을 아쉬워하는 반응과 함께 이 총리의 말바꾸기, 충청 비하 발언 등에 실망스러움과 배신감을 느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이 총리의 고향인 충남 청양군의 이모 씨는 다른 정치인에 비해 이 총리가 받았다는 금액이 적고 돈의 성격도 후원금 명목인데 훨씬 가혹하게 공격받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육동일 충남대 교수(자치행정)는 충청권이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다고 생각했고 이런 불균형을 이 총리가 바로잡아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중도 낙마해 안타깝다며 정치개혁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부여군의 한 공무원은 이 총리가 의원으로 활동할 때 많은 약속을 했지만 제대로 지키지 않아 신망을 잃었다며 위기에 몰리자 충청도 말투 운운하며 고향 사람들을 어눌하고 우스꽝스러운 사람들로 치부해 여론이 나쁘다고 말했다. 문창기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총리 후보 인준 때 여러 의혹이 불거졌는데도 충청 주민들은 지역 출신 총리라는 이유로 지켜내는데 너무 집착했던 것 같다며 국무총리는 어느 한 지역의 총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총리로서 국민을 위해 일할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이 총리가 충청권 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을 되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엄태석 서원대 교수(정치학)는 앞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충청권 대권주자로 상징성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지 여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박광기 대전대 교수(정치학)는 충청권 원로들이 나서 유능한 새 정치 지도자를 찾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mhjee@donga.com / 청주=장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