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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가 받드는 '국민'은 어떤 국민?

Posted August. 30, 2014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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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국회 복귀론이 한층 힘을 받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와 문재인 의원이 단식을 중단하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실 철야 농성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장외투쟁 반대 연판장에 서명한 중도파 의원들은 29일에도 건강한 야당상, 국회 내에서의 투쟁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애초 연판장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15명) 외에 새롭게 합류한 최원식 의원은 야당에 국회는 최고의 투쟁 장소다. 국회에서 민생법안을 놓고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사회는 의제를 만들지만 정당은 각계의 목소리를 모아 제도화하고 법률화한다. 그래서 국회의원이 데모(시위)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선명하게 싸우고 선명하게 타협하는 실력 있는 야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변호사 시절 왕성한 시민사회 활동을 했다. 추가로 합류한 문병호 의원도 대안 없이 싸워서는 만년 야당이 될 뿐이라고 말했다.

연판장을 주도한 황주홍 의원은 국민이 지지한 것을 해야 우리에게 지지와 신임이 올 것이며 그래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또 새누리당을 바라보는 시각을 고쳐야 한다. 우리의 원수가 아니라 맞수라는 인식을 갖추고 경쟁해야 정치시장의 소비자들(국민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도파 의원들 사이에선 새삼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야당 총재 시절 내놨던 발언들이 주목을 받는다. 야당 의원은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갖춰야 한다 선명 야당은 반대도 선명해야 하지만 타협과 협력도 선명해야 한다 등이 대표적이다. 박주선 의원은 중도를 껴안아 집권에 성공한 DJ 정신으로 돌아가야 승리한다고 말했다. 중도 서명파는 다음 주 야당의 이미지 개선, 위상 강화 등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반면 새정치연합 강경파 그룹은 여전히 장외투쟁을 외치며 국회 복귀를 반대했다.

친노(친노무현)계 홍영표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융단폭격을 못 이겨 국회에 들어가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며 당을 새로 만든다는 각오로 장외투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성 당원들은 똑바로 하라고 한다. 20, 30% 지지층을 위해 제대로 싸워야 한다고도 했다. 안민석 의원은 트위터에서 중도파 의원들을 향해 사학비리를 비호하는 여당 (김무성)대표에겐 침묵하고 야당 대표에게 총질하는 의원들을 전문용어로 빨대라고 한다. 총질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조수진 jin0619@donga.com한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