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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 6년만에 전대참석... 투표는 안해

현직 대통령, 6년만에 전대참석... 투표는 안해

Posted July. 15, 201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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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붉은 재킷에 블라우스를 받쳐 입은 박근혜 대통령이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 나타나자 새누리당 전당대회 참석을 위해 장내를 가득 메웠던 청중들 사이에서는 뜨거운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관중들은 2008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전당대회에 참석한 현직 대통령을 기립박수로 환영했다.

윤상현 사무총장이 오직 대한민국의 영광과 발전 그리고 우리 국민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24시간 노심초사하면서 애쓰는 대통령께 힘내시라는 격려와 감사의 박수 부탁드린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박근혜, 박근혜를 연호하며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박 대통령도 두 차례 연단에서 일어나 손을 크게 흔들거나 목례로 답례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4월 16일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가뭄으로 강바닥이 드러난다면 위기일 것이나, 그 위기는 강바닥에 쌓여 있는 묵은 오물을 청소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역설했다. 또 박 대통령은 정부도 이번 주에 2기 내각을 출범해서 새로운 대한민국 만드는 국가혁신 작업을 본격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적폐() 청산과 국가 혁신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박 대통령이 축사를 하는 동안 관중석에서는 20여 차례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20여 분간 이어진 축사가 끝난 뒤 박 대통령은 주요 당직자와 전당대회 후보자들에게 악수를 건네며 장내를 빠져나갔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후보로 동작을에 출마하는 나경원 전 의원을 반갑게 맞이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3층까지 자리를 가득 메우고 열렬한 응원으로 장내를 뜨겁게 달궜다. 지지자들은 각 후보의 이름이 적힌 손수건이나 후보의 기호를 뜻하는 숫자 모양 풍선 등 다양한 물품을 동원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일부 지지자는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대회장에 들어와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행사를 시작하면서 독특한 방식으로 후보들을 소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후보자들은 불이 꺼진 2층 관중석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슬로건이 적힌 피켓을 든 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해 주목도를 높였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에는 서병수 부산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당 소속의 전현직 광역단체장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 정몽준 전 의원, 조윤선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사무총장도 모습을 보였다. 외부 인사로는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서정길 인턴기자 연세대 법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