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해도 너무한 일가미카제 유서까지 세계유산 등재 추진

해도 너무한 일가미카제 유서까지 세계유산 등재 추진

Posted February. 05, 2014 03:28   

中文

일본의 지방자치단체가 가미카제() 자살 특공대원들의 유서와 편지를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일본 정부가 한국인 수천 명이 강제 노역한 하시마(군함도) 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추천한 데 이은 것으로 일본의 과거사 무시 태도에 비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4일 NHK에 따르면 일본 규슈()의 가고시마() 현 미나미큐슈() 시는 지란()특공평화회관이 소장한 자살 특공대원들의 유서와 편지 등 1만4000여 점 중 본인 이름이 확인된 333점을 2015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란은 태평양전쟁 당시 육군 소년비행단 훈련학교 등이 있던 곳이다. 당시 일본군은 전황이 불리해지자 이곳에서 자살 특공대원들을 태운 전투기를 대거 출격시켰다.

회관 측은 자살 특공대원들이 조국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진해서 목숨을 바쳤다고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태평양전쟁에 이등병으로 출전했던 와타나베 쓰네오() 요미우리신문 회장은 2006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가미카제 특공대가 천황 폐하 만세를 외치며 기쁨으로 돌진했다는 것은 모두 거짓말이다. 특공대는 도살장에 끌려온 가축에 불과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최근 일본 공영방송 NHK의 회장이 위안부는 어느 나라에나 있었다고 망언을 한 데 이어 NHK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경영위원회 위원이 난징대학살을 부정하는 발언을 해 NHK의 중립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햐쿠타 나오키() 경영위원은 3일 도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다모가미 도시오() 전 항공막료장 지원 유세에서 1938년 세계 각국은 난징대학살을 무시했다. 왜냐하면 그런 일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태평양전쟁 말기 미군에 의한 도쿄 대공습과 원자폭탄 투하를 비참한 대학살로 규정하고 도쿄전범재판에서 (있지도 않은) 난징대학살을 거론한 것은 미군의 죄를 지우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본군의 잔학 행위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그것은 일본군뿐만 아니라 미군도 하고, 중국군도 하고, 소련군도 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자학 사관을 심을 필요는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햐쿠타 위원은 가미카제 특공대를 다룬 소설 영원의 제로를 쓴 대표적인 우익 작가로, 아베 신조() 총리와 친분이 깊다. 이 소설은 영화로도 제작됐고 아베 총리는 지난해 말 이 영화를 관람한 뒤 감동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