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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 영웅의 독도 방문

Posted July. 23, 2013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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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9일 울릉도와 독도에 다녀왔다. 출발 전날 중부지방에 계속 장맛비가 내려 국토 최동단() 독도에 발을 딛는 오랜 꿈이 또 좌절될까봐 걱정이 됐다. 결과는 해피 엔딩. 줄곧 비가 오락가락했으나 강원 동해시에 도착할 무렵 하늘이 거짓말처럼 훤해졌다. 바다는 파도가 1m 높이로 비교적 잔잔했다

2002년 6월 제2연평해전의 영웅인 한상국 중사의 넋이 함께해 날씨도 좋고 바다도 잔잔했던 것 같다. 함께 독도 방문에 나선 해군발전자문위원 30명이 이용한 배는 해군의 유도탄고속함(PKG)인 한상국함이었다. 참수리 357호의 조타장이었던 한 중사는 가슴에 관통상을 입고도 끝까지 키를 놓지 않았다. 해군은 연평해전의 영웅 윤영하 한상국 조천형 황도현 서후원 박동혁을 기리기 위해 PKG 16번함에 차례로 그들의 이름을 달았다. 한상국함은 40노트(시속 약 72km)에 육박하는 속도로 동해 바다의 물살을 갈랐다.

일본은 끈질기게 독도를 넘보고 있다. 지난해 일본 순시선이 99차례나 독도에 접근했다. 올해 접근 횟수는 7월 현재 57회다. 울릉도와 독도 사이의 거리는 87km로 157km인 일본 오키 제도와 독도 사이보다 훨씬 가깝다. 그러나 우리 함정이 동해안에서 출발한다면 오키 제도에서 떠나는 일본 순시선보다 훨씬 늦게 독도에 도착한다. 그만큼 울릉도는 독도 방어에 결정적인 위치에 있다. 울릉도 사동항 개발 1단계가 끝나 최신 전투함인 한상국함의 정박이 가능해졌다. 북한의 위협까지 고려하면 2단계 공사를 서둘러 더 큰 함정이 머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해군 군함의 독도 접안은 한상국함이 사상 두 번째다. 올해 5월 동급의 정긍모함이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했다. 한상국함 함장 정희남 소령은 우리 땅 독도에 계류하는 훈련을 무사히 마쳐 자랑스럽다며 영토 수호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독도()는 외롭지 않다. 독도에 전투함이 접안할 수 있어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구호가 실감 있게 다가왔다. 울릉도에 공항도 들어선다니 독도 상공의 방어도 더 튼튼해졌다.

방 형 남 논설위원 hnb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