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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위협 유탄? 슈퍼GT 한국대회 전격 취소

Posted April. 20, 2013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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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에 따른 남북 관계 경색이 계속되는 가운데 5월 18, 19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자동차 경주대회 슈퍼GT(Grand Touringcar) 한국 대회가 전격 취소됐다.

슈퍼GT 대회를 운영 및 총괄하는 일본 GT어소시에이션(GTA)은 18일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5월 18일부터 이틀간 개최할 예정이던 2013 슈퍼GT 한국 대회를 제반 사정에 따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향후 개최에 대해서는 한국 측 프로모터인 우명홀딩스와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연기 사유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에 따른 한반도 긴장 고조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알려졌다. 남북 관계 경색을 이유로 국내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 스포츠 행사가 취소된 것은 처음이다.

슈퍼GT는 국제자동차연맹(FIA) GT,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어링 카 경주로 꼽히는 대형 모터스포츠 대회다. 연간 10경기를 치르며 시판되는 차량을 레이스 규정에 맞춰 개조해 레이스를 벌인다. 5월 이벤트 대회 형식으로 열릴 예정이던 한국 대회에는 BMW와 포르셰, 람보르기니, 페라리, 렉서스, 혼다 등 유럽과 일본의 30개 팀 소속 800여 명의 드라이버와 관계자가 참가할 예정이었다.

한 모터스포츠 관계자는 최근 일본의 몇몇 레이싱 팀에서 북한 문제가 심각한 것 같은데 안전을 보장해줄 수 있느냐.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참가하지 않겠다고 GTA 측에 항의했다. 이후 수차례 논의를 거듭했지만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어제 저녁 대회 연기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대회를 한 달 남겨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연기 통보를 받은 슈퍼GT 코리아 관계자는 이미 팔린 입장권에 대해서는 즉각 환불 조치를 하고 대회 스폰서들에도 양해를 구할 것이라며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슈퍼GT 측과 대회 개최를 위해 다시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모터스포츠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10월 46일 열리는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사전 분위기 띄우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한다. KIC는 F1 그랑프리 개최를 앞두고 약 4000억 원을 들여 2010년 개장한 국내 최대 자동차 경주장이다. 하지만 F1을 제외하고는 국제 규모의 레이싱 대회를 유치하지 못해 적자에 허덕여 왔다.

한편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인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은 예정대로 21일 KIC에서 개막전을 펼친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