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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해에 중국 해적 활개 어민은 물론 군인도 살해

북서해에 중국 해적 활개 어민은 물론 군인도 살해

Posted March. 05, 2013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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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서해바다에 중국 해적들이 빈번히 출몰해 북한 어민을 살해하고 선박도 빼앗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2009년엔 북한 군인도 총으로 살해해 북-중 양국이 신경전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해에서 중국과 해상무역을 하다 2년 전 탈북한 강성현 씨(가명)는 북한개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해적이 창궐하는 북한 서해 바다의 실태를 고발했다. 북한 영해에 해적이 나타나 북한 군인들까지 살해한다는 증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은 곧 강 씨의 심층 인터뷰 내용을 보도할 예정이다. 이 방송은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대북 라디오 방송이다.

강 씨는 평안북도 철산반도 앞 해상이 해적들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곳으로 이들은 물건을 약탈하면서 어민을 죽이고 배를 빼앗아 달아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무기가 수백 달러에 불법으로 밀거래돼 해적들이 무장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적들이 북한 어선들을 빼앗는 이유는 배가 모두 중국산이어서 상당한 가격을 받고 되팔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어민들은 중국에서 80마력짜리 중고 어선은 3만 달러(약 3250만 원), 54마력 어선은 1만5000달러 선에서 사온다. 중국 해적들은 빼앗은 배를 제3국이나 심지어 북한에 다시 팔기도 한다고 강 씨는 말했다.

중국 해적이 버젓이 활개를 쳐도 북한은 이를 제압하지 못하고 있다. 노후한 북한 경비정이 해적들의 배를 추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해적들의 배는 속칭 뽀로래기라고 불리는 5t짜리 쌍발 엔진 선박으로 알려졌다.



주성하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