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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정절벽 우려 글로벌 증시 급락 오바마 효과는 없었다

미 재정절벽 우려 글로벌 증시 급락 오바마 효과는 없었다

Posted November. 09, 201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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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결정된 뒤 처음 열린 세계 주요국 증시가 미국 재정절벽(정부의 재정지출 감소로 경기가 침체되는 현상)과 유럽 경기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8일 전날보다 23.14포인트(1.19%) 떨어진 1,914.41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1.51% 하락한 8837.15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63% 내린 2071.51로 각각 마감했다. 이에 앞서 7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도 2% 이상 급락했고 영국(1.58%), 독일(1.96%), 프랑스(1.99%)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성공이 세계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오히려 하락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으로 미국 재정절벽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미 의회 선거 결과 오바마 대통령 대 공화당 주도의 하원이라는 갈등 구도가 그대로 유지돼 재정절벽 문제의 신속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또 유럽 경제의 엔진인 독일 경기의 둔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7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이코노미데이 2012 행사에 참석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부채 위기로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까지 악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유로존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에서 0.1%로 크게 낮춰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다만 향후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없지는 않다. 송상근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정부와 의회가 적정한 수준에서 타협해 재정절벽에 대한 해결책을 도출하지 않겠느냐고 보는 이가 많다며 국내 증시도 7일 하락폭은 그리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90원 오른 108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미 재정절벽 현실화 우려 탓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미국 증시가 급락한 것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김현지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