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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재외공관 155곳에 경계령

Posted November. 04, 201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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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발 미국행 폭탄 소포와 예멘의 한국 송유관 폭발 등으로 불거진 테러 공포가 유럽과 중동 곳곳으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를 떨게 하고 있다. 또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독일과 이탈리아 총리 등 주요국 지도자와 공관들을 겨냥한 모방성 폭탄 소포 테러까지 이어지면서 각국은 소포 패닉(panic)에 빠진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한국도 국제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2일 155개 전 재외공관에 경계태세를 강화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대()테러 중점공관 38곳에 한국 기업과 교민의 안전을 점검토록 했다. 또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과 직항노선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의 경우 해당 공관장이 현지 공항당국과 경찰을 접촉해 한국행 승객과 화물에 대한 검문검색 강화를 요청하도록 했다.

2일 예멘에서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송유관 일부가 훼손 폭발함으로써 G20 정상회의를 눈앞에 두고 있는 한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훼손된 송유관 주변에서 폭발물 잔해 등 흔적이 발견돼 폭발로 추정하고 있다며 1만 배럴의 원유가 유출됐으며 한국석유공사가 차단 조치를 취한 뒤 송유관을 다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유관 테러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지도자 안와르 알올라키와 폭탄제조가 이브라힘 알아시리를 체포하기 위한 예멘 정부의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대한 반격이라는 해석이 많다.

서유럽 국가들이 피부로 느끼는 소포 폭탄 테러의 공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아테네 소재 다수의 외국 공관을 겨냥한 11개의 소포형 폭탄이 발견된 그리스는 순식간에 유럽 소포 폭탄 공포의 근원지로 부상했다. 2일 아테네의 러시아와 스위스 대사관 등지에서 소포형 폭발물이 터진 직후 독일과 이탈리아 총리실에서도 발견됐다. 독일 정부 관계자는 그리스 경제부가 발신처로 돼 있는 책 모양의 소포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폭발장치가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은 소포는 이틀 전 그리스에서 발송된 것이라며 폭발 장치가 들어 있었으며 아테네 소재 스위스 대사관에서 폭발한 것과 같은 종류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훈 윤완준 taylor55@donga.com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