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한국팀 16강서 마침표 허감독 국민께 감사

한국팀 16강서 마침표 허감독 국민께 감사

Posted June. 28, 2010 08:40   

中文

애써 참으려 했지만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는 없었다.

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경기장에서 끝난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16강전. 허정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2로 패한 뒤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는 선수들을 하나하나 격려하면서 자꾸만 비 내리는 하늘을 향해 얼굴을 들어올렸다. 기자들에게 접근이 허용된 공동취재구역과 공식 기자회견장에서도 눈가엔 이슬이 가득했다. 호텔로 돌아가는 그의 눈은 어느새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

허 감독은 월드컵이 끝난 뒤 아쉬움이 남지 않게 하겠다고 말해왔지만 이날 너무 아쉽다며 눈물을 훔쳤다. 한국은 우루과이에 0-1로 뒤지다 이청용(볼턴)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고 많은 기회를 잡았지만 결국 1-2로 졌다. 허 감독은 우루과이는 쉽게 골을 넣고 우리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했을 정도로 안타까운 경기였다. 그는 8강에 가고 싶은 열망이 있었지만 아쉽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 고맙게 생각한다. 잠을 안 자고 응원해준 국민과 붉은악마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유쾌한 도전을 성원해준 팬들에게 인사를 잊지 않았다.

허 감독은 한국 축구사에 큰 이정표를 남겼다. 한국인 사령탑으로서 월드컵 첫 승과 첫 원정 16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