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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청용 크로스 옆구리 찌른다

Posted June. 09, 201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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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돌파에 이은 크로스와 세트 피스.

12일 오후 8시 반 그리스와의 B조 첫 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전술 키워드다. 허정무 감독은 남아공 루스텐버그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뒤 7일 자체 연습경기에서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장신이지만 움직임은 느린 그리스 공략법을 알아본다.

박지성과 이청용의 빠른 발이 핵심

공격형 미드필더 기성용(셀틱)과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우(광주)는 이날 미드필드 중앙에서 볼을 잡으면 왼쪽 날개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나 오른쪽 날개의 이청용(볼턴)에게 연결했다. 박지성과 이청용은 사이드를 쏜살같이 파고들며 수비를 따돌린 뒤 크로스를 올렸다. 골문 앞에서는 박주영(모나코)과 염기훈(수원)이 슛을 날렸다. 자체 연습게임에서 박지성과 이청용이 수비에 막히면 중앙으로 파고드는 기성용과 김정우에게 볼을 찔러줬고 그 볼은 중앙 골잡이에게 이어졌다.

그리스는 방겔리스 모라스(볼로냐)가 196cm,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리버풀)가 193cm, 루카스 빈트라(파나티나이코스)가 184cm로 장신이다. 키가 큰 만큼 공중전에 강하지만 스피드는 딸린다. 이런 약점을 공략하기 위한 공략법이 좌우 사이드 돌파를 이용한 크로스인 셈이다.

박주영 염기훈 기성용의 프리킥

페널티 지역에서 멀리 벗어난 프리킥은 기성용이 전담했다. 기성용은 볼을 길게 또는 낮게 문전으로 띄워줬고 수비라인에서 세트 피스를 위해 공격진에 합류한 이정수(가시마)와 강민수(수원) 등 장신 수비수들이 박주영 염기훈 등과 함께 볼을 향해 달려들었다.

페널티 지역 인근에서 얻은 프리킥은 박주영의 오른발이나 염기훈의 왼발로 직접 슈팅했다. 그리스 수비라인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할 경우 세트 피스로 골을 넣겠다는 허 감독의 계산에 따른 훈련이었다. 아크 부근에서 날린 박주영의 오른발 프리킥은 옆 그물과 골대를 때리기도 했고, 수비벽을 피해 잘 감아 찬 공은 골키퍼 정성룡(성남)이 몸을 던져 쳐내야 할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예상 베스트 11 윤곽

전술훈련을 통해 그리스전 예상 선발 라인업도 드러났다. 4-4-2 전형을 쓸 경우 투톱은 박주영 염기훈, 미드필더는 박지성 기성용 김정우 이청용, 수비라인은 이영표(알 힐랄) 이정수 조용형(제주) 오범석(울산)이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조용형은 대상포진으로 훈련을 쉬었지만 그는 중앙수비수 붙박이라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 허 감독은 4-2-3-1 전형도 실험했는데 박주영을 원톱에 놓고 염기훈이 왼쪽 날개, 박지성이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겼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