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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야, 에너지 절약하자 투수여, 12초안에 던져라

야구야, 에너지 절약하자 투수여, 12초안에 던져라

Posted February. 19, 201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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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을 위해 프로야구 경기에서 5회 말이 끝난 뒤 경기장 정리를 위한 시간인 클리닝 타임이 없어지고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투수의 투구 시간도 줄어든다. 에너지관리공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녹색성장체험관에서 이런 내용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그린스포츠 협약을 맺었다.

우선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투수가 공을 던지는 시간이 엄격히 제한된다. KBO 측은 주자가 없을 시 타자가 타격자세를 갖춘 시점에서 12초 안에 투수가 공을 던지지 않으면 1회 경고를 주고, 이후에는 경고를 받을 때마다 볼로 판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볼 판정은 1회 경고 후 연이어 경고를 받을 때만 적용된다. 따라서 경고를 받은 뒤 정상적으로 투구를 하다가 다시 경고를 받아도 볼로 판정되지는 않는다.

또 5회가 끝난 뒤의 클리닝 타임을 없애고 3, 5, 7회가 끝난 뒤 간단한 정리 시간을 갖기로 했다. KBO는 이 같은 경기 촉진 룰을 3월 말 시작하는 프로야구 2010시즌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일본야구기구(NPB)는 2008년 그린베이스볼 프로젝트를 시작해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당시 NPB는 경기시간 6% 단축을 목표로 제시했고 실제로 2008년 일본 프로야구의 평균 게임시간은 전년도보다 6분 줄어든 3시간 13분을 나타냈다.

이 밖에 에너지 절약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도 도입된다. 투수가 불펜에서 마운드까지 이동할 때 사용하는 불펜카는 친환경 전기자동차로 교체되고, 야구장의 조명도 절전형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된다. 에너지관리공단과 KBO는 올해 서울 잠실구장, 부산 사직구장, 인천 문학구장, 대전구장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해 여기서 발생하는 전력으로 구장 사용 전력을 대체할 예정이다.

에너지관리공단 측은 프로야구는 대부분 야간에 진행되기 때문에 경기 시간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에너지 절약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지난해 600만 관중을 돌파한 국내 최고의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를 시작으로 다른 스포츠에도 에너지 절약 운동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