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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접촉 다음날 태공항서 북무기 35t 실은 수송기 억류

북-미접촉 다음날 태공항서 북무기 35t 실은 수송기 억류

Posted December. 14, 200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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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북-미 접촉을 마치고 돌아온 바로 다음 날인 11일 북한 무기를 싣고 평양을 떠난 수송기가 태국에 억류됐다. 태국 정부는 미국 정부가 알려준 정보로 수송기를 검색한 뒤 12개 박스에 실린 35t 규모의 각종 무기를 압수했다. 북한이 비핵화를 마무리하기 전에는 대화와 제재를 병행한다는 그랜드 바겐의 이중접근법(two track approach)이 본격 가동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미국 정보 제공으로 수송기 억류

빠니딴 와따나야곤 태국 정부 부대변인은 13일 북한을 떠난 수송기가 재급유를 위해 돈므앙 공항 착륙을 요청했다며 수송기가 공항에 착륙한 뒤 검사과정에서 무기, 부품, 튜브, 견착식 미사일, 로켓추진총류탄(RPG) 등 다양한 종류의 무기를 육안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태국 당국은 압수한 무기를 중부 나콘사완 주 타크리 공군기지로 옮겼다며 조종사를 포함한 승무원 5명을 억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억류된 수송기 일류신 76은 그루지야 국적으로 등록코드가 4L-AWA이다. 또 승무원 5명 가운데 4명은 벨라루스, 1명은 카자흐스탄 출신이라고 방콕포스트가 이날 전했다.

북한 무기의 압류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1874호를 근거로 한 미국의 정보 제공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태국 공군관리는 미국 정부가 수송기와 화물 검사를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 전했다. 그러나 방콕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북한 무기를 실은 수송기의 최종 목적지와 관련해 태국 공군관리는 미국 측이 수상한 비행기의 화물을 검사하는 데 협조해 달라고 했다며 북한을 떠난 수송기는 동남아시아의 어느 곳을 향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파키스탄일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김영식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