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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타미플루 부작용 논란

Posted November. 16, 200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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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은 신종 인플루엔자A(H1N1)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먹은 뒤 아파트에서 뛰어내린 10대 투신 사고와 관련해 타미플루로 인한 부작용일 가능성은 작다고 15일 발표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타미플루 부작용 의심사례로 신고된 수도권 거주 이모 군(14)에 대해 역학조사와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친 결과 이 군은 타미플루를 한 번 투약했을 뿐이며 타미플루 때문에 이상행동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밝혔다.

경기 부천시에 거주하는 이 군은 지난달 29일 고열 증세로 인근 병원에서 타미플루를 처방받았다. 다음 날 30일 약을 먹은 뒤 잠자리에 들었다가 악몽을 꾼 뒤 아파트 6층 창문 방충망을 뜯고 뛰어내린 채 발견돼 부천 순천향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군은 평소 질환이 없는 건강한 10대였으며 30일 취침 전 타미플루 한 캡슐을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소염진통제와 함께 복용했다. 이 군은 정밀검사 결과 뇌와 척추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아직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투신 사건을 계기로 타미플루를 복용하면 미성년자의 경우 뇌에 변화를 일으켜 이상행동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는 2007년 타미플루를 복용한 후 10대 청소년이 잇달아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본에서 판매 허가가 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전 세계 판매량의 약 70%인 3500만 명분이 팔릴 정도로 타미플루 최대 소비국이었다. 그러나 2007년 2월 타미플루 복용 후 투신자살하거나 달리는 트럭에 뛰어들어 사망한 학생의 사례가 속속 보고 되면서 미성년자 부작용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다.

후생노동성은 20062007년 계절 인플루엔자 환자 중 충동적으로 뛰쳐나가거나 고층에서 뛰어내리는 이상행동을 보인 미성년자 137명을 조사한 결과 82명(60%)이 타미플루를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생성은 올해 6월에도 17세 이하 1만 명을 조사한 뒤 (타미플루와 이상행동의) 연관성을 증명하기는 어려우나 부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예외적인 경우 외에는 17세 이하는 복용을 금지하도록 원칙을 세웠다. 또 꼭 복용해야 할 경우에는 이틀간 보호자가 곁을 지킬 것을 규정하고 있다.

투신 사건 이후 일본에서는 타미플루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후생성의 항바이러스 치료제 비축계획에 따르면 올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타미플루는 1200만 명분, 리렌자는 1270만 명분을 공급할 계획이다. 절대적인 양만 보면 타미플루와 리렌자가 비슷하지만 공급증가율을 보면 차이가 확연하다. 정부가 비축해두는 양이 타미플루의 경우 지난해보다 2.6배 늘어났지만 리렌자는 6.7배로 껑충 뛰어올랐다.

권준욱 전염병관리과장은 이번 사고를 약물 부작용으로 보려면 하루나 이틀 이상 해당 약을 복용했어야 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며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지만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그 대신 예방 목적으로 타미플루를 복용한 10대 소아청소년에 대해서는 복용 후 이틀간 보호자의 관찰 및 주의를 권고하기로 했다.



노지현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