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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정부 이슬람위 설치 무슬림 끌어안기 적극 나서

불정부 이슬람위 설치 무슬림 끌어안기 적극 나서

Posted October. 14, 200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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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한국에 온 우즈베키스탄 출신 결혼이민 여성 샤리포바 질라보 씨(29)는 독실한 무슬림이다. 그는 하루에 두 번씩 기도를 올리는 일을 거르지 않는다. 고향에서 대학을 나오고 한국어도 유창한 그는 얼마 전 작은 회사에 취업했지만 곧 그만두었다. 회사에서 무슬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시선이 이상하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필리핀 출신인 에덴 씨(38)는 천주교 신자다. 경기 시흥시에 사는 그는 일요일마다 서울 혜화동 성당에서 열리는 미사에 참석한다. 집 근처 성당에 나가고 싶지만 주위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 외국인이 많이 모이는 혜화동 성당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는 것이다.

결혼이주여성 등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종교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다. 이교도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종교 활동에도 제한을 받는 경우도 있다. 또 종교적인 이유로 보이지 않는 차별과 불평등을 겪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주한 외국인의 종교 분포 등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관광부 종교국 강재수 사무관은 주한 외국인들의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는지 등을 조사하지는 않았다며 현재 정부에서 주한 외국인들의 종교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주노동자들이 많은 경기 안산시도 외국인 종교 정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안산시 문화관광과 권명화 씨는 종교가 민감한 문제라서 관청에서 어떤 정책을 제시하면 부작용이 생긴다며 일부 종교단체에서 무슬림이 위험하다는 편견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종교적으로 소통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정부나 지장자치단체보다 각 교단에서 더 활발하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서울 성북구의 다문화가정지원센터를 열어 결혼 이민 여성 등의 한국 문화 적응과 종교 활동을 돕고 있다. 다문화가정센터는 베트남 출신 수녀를 통해 베트남 출신 외국인의 종교 활동을 지원한다.

서울 다문화가정지원센터 곽정남 수녀는 서울 대교구에서는 필리핀 공동체를 만들어 필리핀인들에게 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혜화동 성당을 제공하고 물물교환 장터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천주교에서는 지방교구별로도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안산시에 마하보디이주민센터를 설치하고 외국인들을 위한 법회 등 포교활동과 정착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국제팀에서도 경기 부천시의 석왕사 등 다문화사업을 활발하게 벌이는 사찰을 지원한다.



민병선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