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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신지애 신지애 신지애

Posted September. 15, 200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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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21미래에셋)는 역시 역전의 명수였다. 14일 미국 아칸소 주 로저스의 피너클CC(파71)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P&G뷰티 NW아칸소챔피언십. 선두에게 7타나 뒤진 공동 24위로 최종 3라운드를 시작한 신지애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합계 9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뒤 연장 접전 끝에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31년만의 대기록을 향하여

신지애는 다승, 상금, 올해의 선수, 신인상 랭킹에서 모두 선두에 나섰다. 시즌 3승째를 거두며 로레나 오초아(2승멕시코)를 추월했다. 시즌 상금 149만 달러로 크리스티 커(137만 달러미국)를 따돌렸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127점을 쌓아 커(114점)를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독주 체제를 굳힌 신인상 포인트는 1269점으로 미셸 위(684점)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LPGA투어에서 데뷔 첫해에 4관왕에 오른 경우는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가 유일하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박세리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을 31년 만에 신지애가 넘보고 있다. 신지애는 기회가 내게 왔고 남은 대회도 적으니 욕심내 보겠다고 밝혔다.

연장 접전 끝 역전 드라마

신지애는 먼저 경기를 마친 뒤 2시간 넘게 기다렸다. 허기를 달랬어요. 연장전 가능성이 있어서 부담이 안 되는 수프와 감자 요리를 먹은 뒤 연습을 시작했죠. 신지애는 장타자인 유선영, 앤절라 스탠퍼드(미국)와의 연장전이 부담스러웠다. 유선영은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56.8야드(34위), 스탠퍼드는 263.5야드(11위)인 반면 신지애는 248야드로 91위에 불과했다.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첫 번째 연장전에서 신지애는 정교한 쇼트게임으로 버디를 낚았다. 유선영과 스탠퍼드도 버디를 잡았다. 15번홀(파3)로 옮겨진 두 번째 연장에서 신지애는 7번 아이언으로 한 티샷을 홀 4m에 떨어뜨린 뒤 유일하게 버디를 잡아 승부를 갈랐다.

세계가 인정한 파이널 퀸

신지애는 국내대회에서 거둔 19승 중 8승이 역전승이었다. 2007년 크라운CC오픈에서 7타 차의 열세를 뒤집은 적이 있다. 이런 면모는 올 시즌 LPGA투어에 본격 진출해서도 여전했다. 3월 HSBC챔피언스에서 첫 승을 거둘 때는 6타 뒤졌으나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신지애는 우승 경험이 쌓이다 보니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만들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신지애의 좌우명은 실패를 믿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그는 어떤 위기에서도 좀처럼 당황하지 않는다. 여자 백상어 캐리 웹(호주)은 지난해 ADT챔피언십 결승에서 신지애에게 패한 뒤 신지애는 어떤 경우에도 긴장하지 않았다. 미소까지 지어 기가 질렸다며 혀를 내둘렀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