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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I 확대로 수도권 매수문의 뚝

Posted September. 07, 200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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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에만 적용하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7일부터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는 매수 문의가 줄어들고 매도자들도 집값을 낮춰 내놓고 있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DTI 확대 시행을 앞두고 매수자들이 급격하게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전셋값이 급등하자 전셋집을 구하는 대신 아예 이번 기회에 은행돈을 빌려 집을 사려고 했던 사람들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인정공인중개사 김희종 대표는 5일 DTI 규제책이 발표된 뒤 갑자기 매수문의가 줄어 집을 팔려고 내놓은 사람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특히 맞벌이부부 가운데 전셋집을 찾지 못해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고 했던 사람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안동의 H공인중개사 사장은 전셋값이 올라 내친 김에 집을 사려고 했던 사람 가운데 돈이 부족해 고민하던 이들이 DTI 규제가 나오자 한숨을 쉬고 있다고 전했다.

소득이 고르지 않은 자영업자나 소득증빙이 어려운 주부들은 더욱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SK공인중개사 조성덕 대표는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고 했던 한 자영업자 고객이 DTI 규제 때문에 대출이 가능한 자금이 크게 줄게 돼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며 최근 호가만 올랐을 뿐 실제 거래는 별로 없었는데 DTI 규제로 인해 거래가 더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지역 부동산 시장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이미 DTI 적용을 받아온 강남 3구는 대체로 큰 변화가 없지만 강남 이외 지역에서 집을 팔고 강남으로 이사하려던 사람들의 발이 묶이면서 일부 지역에서 거래가 급감하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강변공인 대표는 주말에 매수 문의가 평소에 비해 30% 이상 줄었다며 자녀 교육 때문에 강북이나 분당, 지방에 있는 집을 팔고 강남으로 오려던 고객들이 DTI 규제로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 팔리지 않을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G공인 대표는 집을 팔려고 내놓았던 고객 중 일부는 DTI 규제 발표가 나자마자 서둘러 호가를 2000만3000만 원가량 낮췄다고 전했다. 하지만 매수자들은 앞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부동산 거래는 당분간 소강강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를 구입한 사람에 대한 자금출처조사가 강화되고 있는 점도 거래를 위축시키고 있다. 강남구 삼성동 G공인 대표는 강남의 부동산을 매입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여유자금으로 사기 때문에 DTI 규제는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자금출처조사가 강화되고 있어 투자자들이 매수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효림 정혜진 aryssong@donga.com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