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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그린혁명

Posted June. 30, 200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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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11시 반경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중소기업인 선경워텍. 공장 안에는 12m짜리 대형 원형탱크 3개가 2층과 3층에 걸쳐 설치돼 있었다. 3층에서 내려다보니 탱크 안에 대형모터의 팬처럼 생긴 날개가 시큼한 냄새를 황토색 용액을 휘젓고 있었다. 이 회사 이선삼 연구개발 팀장은 우리 회사에 t당 20만30만 원씩을 벌어다주는 보물이라면서 하지만 불과 4시간 전만해도 이 용액은 이웃에 있는 촉매재생업체인 다우메탈의 공장에서 나온 폐수였다고 설명했다.

폐수 안에는 암모니아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우리는 암모니아를 인과 반응시켜 NP시리즈라는 제품을 만들어 냅니다. 이 제품은 하수처리장을 갖춘 기업들에 원료로 팔립니다. NP시리즈는 하수처리를 돕는 미생물을 증식시키는 일종의 영양제입니다.

폐수를 보물로 바꾸는 그린 아나바다

선경워텍은 상품의 원료가 되는 폐수를 다우메탈과 같은 폐수배출업체에서 t당 약 7만 원씩 돈을 받고 가져온다. 선경워텍이 폐수 처리비를 받고 NP 시리즈를 팔아 이 회사가 올리는 월 매출은 9000만 원. 직원이 38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인 선경워텍에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사업 초기인 2007년에 비해 2배가량 뛴 수준이다. 이 회사가 단기간에 고속성장을 하는 비결은 가격경쟁력. 최동언 선경워텍 사장은 경쟁업체들은 원료를 외국에서 사오지만 우리는 폐수를 재활용해 영양제를 만들기 때문에 일부 원료를 오히려 돈을 받고 사온다면서 경쟁업체에 비해 제품 가격이 30%가량 싼 편이라고 말했다. 다우메탈로서도 다른 폐수처리업체보다 선경워텍에 폐수를 넘기는 편이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서로가 윈윈하는 셈이다.

울산 용연공단에서는 폐열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기)가 한창이다. KP케미칼과 한솔EME는 섬유제품을 만들고 페인트 등을 태우는 과정에서 나온 스팀을 팔아 수입이 짭짤하다. 고압 스팀만 낼 수 있는 섬유제품 제조업체 코리아PTG가 제품 생산 과정에서 두 회사로부터 저압, 중압 스팀을 구입하기 때문. 종전에 코리아 PTG는 고압 스팀을 돈을 들여 중저압으로 낮춰야 했다. 하지만 스팀을 사게 된 이후로 남는 고압을 오히려 화학회사 SKC에 팔아 수익도 남겼다. 세 회사는 이렇게 서로 스팀을 팔아 연간 42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조은아 박형준 achim@donga.com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