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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 폐연료봉 재처리 시작

Posted April. 27, 2009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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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보관하고 있던 폐연료봉 재처리를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가 제재에 나서자 그동안의 위협 수준을 넘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신중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4월 14일부 외무성 성명으로 선언한 데 따라 우리 시험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폐연료봉들을 재처리하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폐연료봉 재처리는 적대세력들의 가증된 군사적 위협에 대처해 자위적 핵 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해 나가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며 재처리를 통해 만드는 플루토늄을 핵무기 제조에 사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가 14일 북한을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하자 성명을 내고 핵시설들을 원상 복구해 정상가동하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고 그 일환으로 시험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폐연료봉들이 깨끗이 재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그동안 불능화 작업을 진행한 영변 핵시설을 다시 가동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북한은 보관해 온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데 주력하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조치가 말에서 행동으로 한 단계 더 나간 것이긴 하지만 예정됐던 일이어서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신중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석호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