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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든 스코어보드

Posted April. 11, 200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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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넘버 데이. 미국의 스포츠 전문 TV ESPN은 마스터스 첫날 결과를 이렇게 표현했다. 리더보드가 언더파 스코어를 나타내는 빨간색으로 물들었기 때문이다.

10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된 마스터스 1라운드. 바람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와 10야드가 줄어든 코스 전장의 영향인 듯 그린재킷을 꿈꾸며 출전한 96명의 명인 가운데 20명이 60대 타수를 적어냈고 38명이 언더파를 쳤다. 첫날 6개의 이글과 354개의 버디가 쏟아지면서 평균 타수는 72.25타로 1992년(72.06타) 이후 가장 낮았다.

채드 캠벨(미국)은 16번 홀까지 버디 9개로 기세를 올리다 17, 18번 홀 연속 보기로 주춤했지만 7언더파 65타로 깜짝 선두에 나섰다. 짐 퓨릭과 헌터 메이헌(이상 미국)은 1타 차 공동 2위.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리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자신의 역대 1라운드 최저타 타이인 2언더파 70타를 치고도 노장 그레그 노먼(53호주) 등과 공동 21위에 머물렀다. 우즈는 그동안 첫날 세 차례 70타를 기록했는데 그때마다 모두 우승했다. 3연속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는 파드레이그 해링턴(아일랜드)도 3타를 줄이며 공동 14위로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코리안 브러더스는 나란히 고개를 숙였다. 양용은은 1오버파 73타로 공동 51위에 그쳤다. 최경주는 공동 84위(4오버파 76타)로 부진했다. 앤서니 김은 공동 75위(3오버파 75타).

차세대 유망주로 주목받은 3명의 10대들도 마스터스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뉴질랜드 교포 이진명(19)은 2오버파 74타로 경기를 마쳤다. 로리 매킬로이(19북아일랜드)는 공동 39위(이븐파 72타), 이사카와 료(17일본)는 공동 51위에 그쳤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