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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3월 그 행복 다시한번

Posted March. 05, 200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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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국민들은 야구 덕분에 행복했다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일본 도쿄돔에서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는 일본을 꺾고 3전 전승으로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본선에서 메이저리거가 즐비한 야구 종주국 미국을 꺾는 기적을 연출했고 다시 만난 일본을 또 무릎 꿇리며 4강 신화를 썼다.

한국 야구가 다시 나선다. 경제위기로 잔뜩 웅크린 국민들에게 가슴 벅찬 승전보를 전해주겠다는 의지가 결연하다.

상황은 지난 대회보다 좋지 못하다. 이승엽(요미우리), 박찬호(필라델피아) 등 대표팀을 이끌던 해외파가 대거 빠졌다. 최종 엔트리에 남은 메이저리거는 추신수(클리블랜드)뿐이다.

1회 대회에서 황당한 대진 덕분에 어부지리로 우승했던 일본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에 당한 수모를 갚기 위해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이 처음 대결할 대만은 잃을 게 없는 도깨비 팀이다. 이번 대표팀은 젊어졌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한국이 지난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없었다. 그런데 한국은 해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그때의 주역들이다.

제2회 WBC 아시아 라운드는 5일 일본과 중국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한국은 6일 대만과 만난다. 여기서 이기면 7일 숙적 일본과 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자랑스러운 태극 전사들은 다시 한 번 뜨거운 3월을 준비하고 있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