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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통령 인기 연연않고 원칙대로 뚜벅뚜벅 가겠다

이대통령 인기 연연않고 원칙대로 뚜벅뚜벅 가겠다

Posted February. 10, 200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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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9일 라디오 연설에서 대통령으로서 당장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기본과 원칙을 붙잡고 뚜벅뚜벅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용산 참사와 관련해 원인이 다 가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책임자를 사퇴시키느냐 마느냐는 시급한 일이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언급을 놓고 갖가지 해석이 나왔다. 우선 이 대통령의 평소 인사 스타일과 원칙 강조 발언 등을 볼 때 김석기 유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관측이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이 대통령은 김 내정자를 교체할 뜻이 없더라고 말했다.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순간의 여론보다는 법질서 회복, 경찰 조직 안정, 나아가 공권력 확립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관계자는 좀 더 구체적으로 김 내정자에게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라는 청와대 지시가 10일 내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 내정자도 검찰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청문회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내정자의 자진사퇴론도 만만치 않다.

이 대통령이 선()진상조사라는 원칙으로 김 내정자와 경찰의 위신을 세워준 만큼 김 내정자도 법적 책임은 없지만 국정운영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스스로 결단을 내리는 모양새가 현재로선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것이다.

실제 김 내정자와 가까운 여권의 한 핵심 인사는 최근 이 대통령에게 김 내정자의 명예퇴진밖에 길이 없는 것 아니냐는 고언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이 꼬일 대로 꼬인 매듭을 어떻게 풀지는 미지수다. 청와대 내에선 시시각각 흐름이 바뀌고 있다 대통령 마음이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뀌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이 대통령의 결정이 임박한 것은 분명한 듯하다.



정용관 박민혁 yongari@donga.com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