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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점프뒤 자신감 모든 기술서 가산점 연기력도 완벽 고질적 2월 부

첫 점프뒤 자신감 모든 기술서 가산점 연기력도 완벽 고질적 2월 부

Posted February. 06, 200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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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력과 기술 모두 완벽했어요.

5일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끝난 뒤 심판을 맡았던 이지희 대한빙상경기연맹 심판이사는 흡족해했다. 국내 유일한 국제심판인 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그랑프리 파이널 등 김연아가 참가한 대회에 심판으로 들어가 누구보다 그의 연기를 잘 알고 있다.

이지희 심판은 연아가 첫 번째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한 뒤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캐나다 관중들의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고 말했다.

물오른 연기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는 절정에 오른 연기를 보여줬다.

36명의 선수 가운데 34번째로 나선 김연아는 검은색 의상에 차분한 표정이었다. 죽음의 무도 음악이 흐르면서 첫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 점수 9.5점)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가산점 0.4점을 포함해 9.9점을 얻었다.

첫 번째 점프를 실수 없이 해낸 김연아는 장기인 트리플 러츠(6.0점)도 정확한 아웃 에지로 가볍게 뛰어올라 세 바퀴를 돌고 착지했다. 가산점은 무려 1.4점이 붙었다.

관중석에서는 두 차례 점프에 환호를 보냈다. 김연아는 스파이럴 시퀀스(한 발을 들고 스케이팅하는 기술)를 레벨4(3.4점)로 처리했다.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3.5점)도 가산점을 1.4점 받으며 절반의 과제를 마쳤다.

이어 미끄러지듯 빙판을 길게 활주한 김연아는 레이백 스핀(허리를 뒤로 젖혀 회전하는 기술과 플라잉 싯 스핀(공중에 뛰어오르고 난 뒤 앉아서 회전하는 기술)을 모두 레벨4(각 2.7점, 3.0점)로 연기했다. 김연아는 스텝(레벨33.3점)과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3.5점)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대회 우승과 3월 로스앤젤레스 세계선수권 금메달 유력

김연아의 연기는 20082009시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첫 대회인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열린 그랑프리 1차대회에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69.50점을 받았다. 3차 대회에선 63.64점을 받고 고양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65.94점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72.24점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김연아는 23월이면 무릎 부상 등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여 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달랐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김연아의 컨디션은 현재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김연아의 연기는 안무와 음악이 완벽하게 몸에 적응이 됐음을 의미한다. 보통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연기는 한 시즌 동안 같은 내용으로 계속된다.

김연아는 이번 시즌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을 기존의 미스 사이공에서 세헤라자데로 변경했다. 이에 맞춰 의상도 교체했다.

이번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기록 경신으로 김연아는 7일 프리스케이팅과 3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더욱 힘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