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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왕 신지애 환경보호도 지존

Posted November. 27, 2008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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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야자키 현의 11월은 골프의 달이다. 지난주 남자 메이저대회인 던롭피닉스토너먼트가 열렸고 27일부터 여자 메이저대회인 리코컵챔피언십이 기다리고 있다. 이러다 보니 미야자키 공항은 거대한 골프 이벤트 장소다. 각종 용품과 전문 서적, 기념품 판매는 물론 퍼팅 대회까지 한다.

리코컵챔피언십을 알리는 포스터도 곳곳에 붙어 있다. 지존 신지애(하이마트)의 사진도 보인다. 포스터 밑에는 1인 1일 1kg 이산화탄소 줄이기라는 제목의 유인물이 쌓여 있다.

일본은 2005년 교토의정서 가입 이후 국가적으로 오존층 보존 운동을 하고 있다. 팀 마이너스 6% 운동이 대표적. 국민과 단체가 한 팀이 돼 올해부터 2012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보다 6% 줄이는 게 목표다.

대회 주최 측은 참가 선수에게 도전 서약서를 받았다. 선수들은 자신이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골랐다. 각 항목을 실천했을 때 줄일 수 있는 수치는 정해져 있다. 냉방 온도를 28도에서 26도로 낮추면 이산화탄소 83g이 감소된다는 식이다.

신지애는 우리의 지구를 소중히 합시다라고 적은 뒤 25개 항목을 선택했다. 실천하면 하루에 무려 1.902kg의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킬 수 있다. 선수들 가운데 가장 큰 수치다. 샤워 시간을 1분 줄여 74g, 데스크톱 컴퓨터를 1시간 덜 사용해 13g을 줄인다. 냉난방 전기 기구를 고효율로 바꿔 607g이나 줄이기로 했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무릎 여왕 고가 미호(일본)가 1.897kg으로 신지애의 뒤를 이었다. 선수 대부분은 1kg 안팎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세계적인 골프 칼럼니스트 론 시락은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자매지 골프월드 최신호에 기고한 글에서 20세에 26승을 거둔 신지애는 안니카 소렌스탐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선수라며 내년 시즌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왕을 휩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