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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 일 심장부서 승천 꿈꾼다

Posted November. 12, 200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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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굴로 날아드는 비룡(와이번스)이 이번에는 아시아 야구를 제패할 수 있을까.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의 야구 리그 챔피언이 한데 모여 아시아 정상을 가리는 아시아시리즈가 13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한국은 SK 와이번스, 일본은 세이부 라이온스, 대만은 퉁이 라이온스, 중국은 톈진 라이온스가 출전한다. 비룡이 아시아 야구 정상이라는 여의주를 찾아 사자 굴로 날아드는 셈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는 그동안 일본팀이 모두 우승했다. 1, 2회 때인 2005년과 2006년에는 삼성이 참가했지만 우승컵을 안지 못했다. 2005년에는 결승에서 지바 롯데에 져 준우승에 그쳤고 2006년에는 대만의 라뉴에도 패해 3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야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의 전력이 어느 때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시리즈가 끝나자마자 2008년 목표는 아시아시리즈 우승이라고 밝혔고 올 시즌 중에도 아시아시리즈 우승이 목표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SK는 지난해 예선 풀리그에서 주니치를 꺾었지만 결승에서 다시 만나 패하는 바람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변이 없는 한 올해도 한국과 일본이 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올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인 일본 킬러 김광현을 축으로 한 탄탄한 마운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해 아시아시리즈에서 주니치와의 예선전에 선발로 나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칭찬에 인색한 것으로 알려진 주니치 오치아이 히로쓰미 감독이 극찬할 정도였다. SK는 채병룡 송은범 레이번이 버티는 선발진과 이승호 가득염 김원형 등의 불펜, 정대현 조웅천이 책임지는 마무리가 모두 탄탄하다.

세이부와 요미우리의 일본시리즈를 지켜본 김 감독은 세이부는 젊고 강해 지난해 주니치보다 더 힘든 상대라고 했지만 실제 붙어보면 다를 수 있다. 찾아보면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나름대로 자신감을 보였다.

세이부는 일발 장타가 위력적인 팀이다. 올 시즌 퍼시픽리그 홈런 1위(46개) 나카무라 다케야를 포함해 20홈런 이상을 친 타자만 5명인 홈런 군단. 세이부는 7차전까지 가는 요미우리와의 일본시리즈에서 매 경기 홈런포를 날리며 모두 9개의 홈런을 쳤다.

일본시리즈에서 MVP로 뽑힌 투수 기시 다카유키도 아시아 시리즈 첫 우승에 도전하는 SK가 넘어야 할 산이다.

기시는 일본시리즈 4차전 때 이승엽에게 3연속 헛스윙 삼진의 수모를 안기며 5-0 완봉승을 올린 에이스로 김 감독이 기시가 나오면 우리 타자들이 제대로 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할 정도로 위력적인 투수. 2년 차인 기시는 지난해 11승에 이어 올해도 팀 내 최다인 12승(4패)을 올려 2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SK는 13일 세이부와 첫 경기를 하고 14일 톈진, 15일 퉁이와 붙는다. 예선 1, 2위팀끼리 대결하는 결승전은 16일 열린다.



이종석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