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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재정, 몸도 마음도

Posted October. 30, 200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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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한나라당 등 여권은 29일 일각에서 거론되는 강만수 교체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교체 시기가 아니다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여권 내에서도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퇴진론이 고개를 들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오늘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경제 위기 상황을 극복할 때까지 현재의 (경제팀) 진용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 철폐를 통한 경제 살리기가 관건인 상황에서 경제수장을 교체하자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얘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차 대변인은 이날 발언자의 실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도부 4, 5명이 교체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는 강 장관 퇴진론이 계속 불거질 경우 시장에서 리더십이 크게 떨어져 정책을 제대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여권 지도부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강 장관은 MB노믹스의 상징적 인물이라면서 이번 위기의 본질이 정책 잘못보다는 미국발 금융공황에 있다는 사실을 잘 아는 야당이 자꾸 그의 거취를 문제 삼는 것은 MB 경제정책에 흠집을 내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언론이 (강 장관 거취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지만 (장관 교체)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는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비상 시기인 만큼 청와대와 정부는 비상 청와대 비상 정부라는 각오로 임해 달라며 흔들림 없는 일처리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지원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자신 있게 외환위기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며 국민의 투자심리,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루머와 근거가 확실치 않은 얘기가 시장을 흔드는 것은 참으로 불건전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권이 강 장관 퇴진론에 대해 불가 방침을 천명했지만 현재로선 아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여서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경우 그의 퇴진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강 장관은 이날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 경제상황점검회의에 불참하고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국회연설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강 장관은 몸살 때문에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고 한다. 잇따른 해외출장과 주말 없이 계속된 대책회의 등으로 피로가 누적됐다는 것이다. 강 장관은 오전 내내 집에서 쉬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에서 열린 거시경제정책협의회에는 참석했다.



김승련 박성원 srkim@donga.com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