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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호 침체의 바다로 들어섰다

Posted October. 24, 200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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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 생산활동 등 미국 실물경제 전 분야의 위축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근래 들어 최악의 경기침체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980년대 초 오일쇼크 직후의 침체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1990년대 초와 2000년대 초의 경기침체보다는 더 심각한 위축세를 보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 지표들의 움직임을 보면 미국 경제는 이미 침체 국면으로 들어섰다는 사실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최근 발표한 9월 국가경제활동지수(CFNAI)는 2.57을 기록해 1982년 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CFNAI 지수는 85개의 거시경제 변수를 고려해 산출하는 지수이므로 국내총생산(GDP) 추이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지수 중 하나다. 통상 CFNAI 지수가 0.7 이하이면 불경기로 본다.

미국 내 민간소비 수준을 보여주는 9월 소매판매지표는 전월에 비해 1.2%나 급감하면서 200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생산 활동을 대표하는 9월 산업생산 역시 시장 기대치(0.9%)보다 3배 이상 급감한 2.8%(전월 대비) 둔화됐다.

지난해 말 4.4%였던 실업률은 최근 6.1%로 치솟았으며 조만간 7%대를 넘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제 관심은 미국의 경기침체 정도가 얼마나 심각하고 기간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가 하는 점에 모아지고 있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22일(현지 시간) 실업률이 10%를 넘고 한 분기에 GDP가 7.8%나 감소하기도 했던 19731975년, 19801982년의 심각한 경기침체 상황이 재연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적지만 대부분은 19901991년, 20002001년의 경기침체보다는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의 경제위기를 일찍이 예견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미국이 당초 우려됐던 것보다 길고 심한 2년간의 경기침체에 들어서 1980년대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맞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루비니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성장이 2년간 감소할 것이라면서 가장 최근의 두 번의 경기침체가 8개월 정도만 지속된 것을 감안할 때 이번의 경기침체는 기간이나 그 심각함의 정도에서 전보다 3배 정도 길고 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루비니 교수만큼은 아니지만 미 경제가 이번 3분기부터 내년 1, 2분기까지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3개 분기 연속 성장률 하락은 2년 연속 성장을 하지 못한 19741975년 이후 처음이 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성장률의 경우 20002001년의 0.5% 감소보다는 더 나빠지겠지만 1990년대 초의 3% 감소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정책연구센터(CEPR)의 딘 베이커 연구원은 (앞으로의 경기침체 정도는) 정부의 정책 대응에 달렸다면서 경기부양책이 없다면 GDP는 1%나 그 이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치영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