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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소리나는 미국경제

Posted September. 27, 200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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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규 주택 판매 실적이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경기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금융위기의 여파가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전이되기 시작하면 미국 경기가 급랭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 상무부는 8월 신규 주택 판매 실적이 46만 채(계절조정 연율)로 전월에 비해 11.5%나 감소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는 1991년 1월의 40만1000채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이다.

8월 신규 주택 평균 판매가격은 26만3900달러로 7월에 비해 11.8%나 떨어졌다.

기존 주택 판매 실적도 491만 채로 2.2% 감소했다.

지난주 상무부가 발표한 8월 신규 주택 건설 실적은 6.2% 감소, 역시 17년 만에 가장 큰 하락률을 나타냈다.

주택가격 거품이 빠지면서 금융위기가 초래되고, 이로 인한 신용경색 때문에 부동산시장이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 부진의 여파로 고용 사정도 나빠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9월 1420일) 실업급여 신청자 수가 49만3000명으로 전주에 비해 3만2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년 만의 최고치로 전문가들이 예상한 44만5000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실업급여 신청자는 직장에서 해고돼 처음으로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인원을 집계한 통계다.

노동부는 허리케인 구스타프와 아이크의 피해가 집중된 루이지애나와 텍사스 주에서 약 5만 명의 실업급여 신청자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허리케인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10주 연속으로 40만 명을 상회하면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보통 이 수치가 40만 명을 넘어설 경우 경기 침체의 조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1년 전 이 수치는 30만9000명이었다.

소비도 줄어들고 있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내구재 주문 실적이 4.5% 줄어 올해 1월의 4.7% 감소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무부는 경기 부진의 여파로 지난달 자동차 판매실적이 8.1% 감소해 19개월 만에 가장 부진한 실적을 보인 데다 상업용 항공기 주문이 38.1% 줄어들면서 전체 내구재 주문실적이 나빠진 것으로 분석했다.



신치영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