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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9월 타율 0.448 최희섭의 한국인 메이저리그 최다안타 기록

추신수, 9월 타율 0.448 최희섭의 한국인 메이저리그 최다안타 기록

Posted September. 22, 200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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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26클리블랜드)의 방망이가 연일 뜨겁다.

추신수는 21일 디트로이트와의 홈경기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에 고의 볼넷 1개를 얻는 활약으로 6-3 승리에 앞장섰다. 클리블랜드는 5연승을 달렸고 추신수의 타율은 0.310으로 뛰었다. 전날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1경기 2홈런(3안타 4타점)을 터뜨린 추신수는 올 시즌 88경기에서 90안타, 13홈런, 59타점을 기록했다.

최희섭(KIA)이 2004년 플로리다와 LA 다저스에서 세웠던 한국인 시즌 최다 타점(46개)과 안타(86개)를 가뿐하게 넘어선 추신수의 9월 타율은 0.448에 이른다.

추신수는 부산고 재학시절부터 정확한 타격, 장타력, 빠른 발, 폭 넓은 수비, 강한 어깨 등 5가지 자질을 모두 갖춘 파이브 툴 플레이어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처음 유니폼을 입은 2001년 시애틀에는 같은 외야에 스즈키 이치로(35)가 버티고 있었다. 2006년 시즌 중 클리블랜드로 이적해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이번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시즌 고작 6경기에 나가 17타수 5안타(타율 0.294)에 그쳤다.

5월 부상에서 복귀한 뒤 추신수의 올해 활약은 메이저리그 최고 교타자인 이치로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결장과 잦은 교체로 타수가 이치로의 절반도 안 되지만 타율은 0.310으로 이치로(0.314)와 비슷하다. 타수당 안타는 0.31개로 8년 연속 200안타를 달성한 안타 제조기 이치로와 같다. 타수당 득점은 0.2개로 0.15개의 이치로를 앞선다.

추신수가 돋보이는 점은 장타력. 타격의 종합적 능력을 평가하는 OPS(출루율+장타력)에선 0.959로 0.756의 이치로를 압도한다. 홈런도 13개로 이치로(6개)보다 훨씬 많다. 도루는 이치로보다 적지만 추신수의 주루 센스는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추신수는 왼손투수 상대 타율에서도 0.288을 기록해 같은 왼손타자인 이치로(0.286)를 앞선다.

세계 최고인 이치로와 이제 막 궤도에 오른 추신수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지 모른다. 하지만 한때 이치로에 밀려 출전 기회도 잡지 못했던 때를 생각하면 추신수의 요즘 활약은 눈부시기만 하다.

거포로서의 자질까지 겸비한 추추 트레인의 기적 소리가 메이저리그를 뒤덮을 날이 다가오고 있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