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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시장 공포의 전염

Posted September. 19, 200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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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발() 공포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한 때 진정기미를 보였던 전 세계 금융시장이 혼돈에 빠졌다.

공포에 감염된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던지고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서 금, 은, 미국 국채 등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449.36포인트(4.06%) 폭락한 1만609.6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09.05포인트(4.94%) 내려앉은 2098.85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 하락폭이 100포인트를 넘은 것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증시가 재개장한 첫날 이후 처음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금융주 하락이 주도했다. 미국 5대 투자은행(IB) 중 살아남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상대적으로 모기지 부실이 적은 편이지만 어떤 금융회사가 쓰러질지 모른다는 공포가 확산되면서 두 회사 주가가 각각 13.9% 24.22% 폭락해 하락장을 주도했다.

유럽 아시아 등의 증시도 급락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2.25% 하락한 4912.4로 장을 마쳐 2005년 6월 이후 처음으로 5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러시아에서는 주가급락으로 증권거래소가 3일째 문을 닫는 사태가 벌어졌다.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2%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각각 1.72%와 2.74% 하락했다.

금값과 미국 국채 가격은 폭등했다. 1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온스당 70달러(9%) 폭등한 850.50달러에 거래됐다. 3개월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0.63%포인트 급락(국채 가격은 상승)한 0.06%로 거래를 마쳤다.

18일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32.84포인트(2.30%) 내린 1,392.4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한 때 1366.88까지 떨어져 올해 장중 최저치였던 이달 16일의 1,372.55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1.17포인트(2.51%) 내린 433.76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원화가치는 하락)해 전날보다 달러 당 37.30원 폭등한 115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치영 이태훈 higgledy@donga.com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