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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한국 미 - 중 흑자구조 흔들 대일 적자 만성화

무역 한국 미 - 중 흑자구조 흔들 대일 적자 만성화

Posted August. 19, 200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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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흑자구조 무너지나

중국은 200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6년 연속 한국의 흑자국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대중()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2005년(연간 232억7000만 달러)을 정점으로 2006년 209억300만 달러, 2007년 189억5700만 달러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측은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가 하강할 가능성이 높아 올해에도 대중 무역수지 흑자폭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특히 한국의 전체 무역수지 흑자액과 비교한 대중 무역수지 흑자의 비중은 1999년 20.1%에서 2001년 52.3%, 2003년 88.0%, 2005년 100.4%, 2007년 129.5% 등으로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도 대중 무역수지 흑자가 줄어 중국=무역수지 흑자의 안전판 기능을 더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상당수 선진국들은 무역수지 흑자국 순위가 떨어졌다.

미국은 20012002년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국 순위 1위였지만 20032007년 3위로 떨어졌고, 올해 상반기에는 5위로 내려갔다. 한국의 흑자국 순위에서 영국은 1999년 5위에서 올해 상반기 13위로, 같은 기간 스페인은 10위에서 14위로 하락했다.

한국의 새로운 흑자국으로 떠오른 나라들

러시아와 브라질은 1999년에는 20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올해 상반기는 각각 16위, 17위 흑자국에 진입했다. 올해 상반기 러시아와 브라질에 대한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6%와 271.7%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 석유제품의 허브(hub)인 싱가포르는 1999년 6위 흑자국에서 올해 상반기엔 3위 흑자국으로 올라섰다. 국내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베트남, 폴란드, 슬로바키아는 국내 대기업 진출 효과로 흑자국 순위가 상승했다.

베트남은 1999년 11위에서 올해 상반기 6위로 5계단 올랐고, 같은 기간 폴란드는 13위에서 7위로, 슬로바키아는 20위권 밖에서 12위로 올랐다.

이는 폴란드에 LG전자와 현대자동차 공장, 슬로바키아에 기아자동차 공장, 베트남에 포스코 두산중공업 등의 공장이 진출해 있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들 국가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한국의 원자재 부품 수출이 늘었고, 이는 무역수지 확대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20대 흑자국에는 파나마(10위), 마샬군도(11위), 바하마(18위), 라이베리아(19위)가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국가는 대표적인 조세 회피국으로 유럽계 선주()들이 한국 조선사에 선박을 발주할 때 세금을 절감하기 위해 조세 회피국에서 선박을 인도받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대일 무역적자는 갈수록 심화

반면 대일 무역역조 현상과 자원 빈국인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자원 보유국으로부터 자원을 대량 수입하는 적자구조는 만성적으로 되풀이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국 1위는 단연 일본. 일본은 이번 분석 대상 기간 내내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국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올 상반기 대일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170억3600만 달러로 1999년 같은 기간 대일 무역수지 적자 37억2400만 달러의 4.6배로 증가했다. 한국의 만성적인 대일 무역적자는 부품소재산업 취약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일본에 이어 올해 상반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순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컸다. 1999년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순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컸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김유영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