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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서비스수지 적자 2년만에 3.9배로 늘어

대일서비스수지 적자 2년만에 3.9배로 늘어

Posted August. 12, 2008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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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원화 강세로 내국인의 일본 여행이 크게 늘어 대()일본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2005년의 3.9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수출입에서 일본에 대한 적자가 불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수지마저 2005년부터 적자로 돌아서 대일 적자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특히 대일 상품수지 적자의 경우 소재, 부품 등을 들여와 다시 해외로 수출해 부가가치를 얻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행수지 적자는 국내에서 생산유발 효과가 거의 없어 일본에 대한 한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고착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대일 서비스수지 적자 최대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7년 대일 서비스수지는 28억1970만 달러 적자로 2005년 이후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적자 규모는 1998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큰 것이다.

2004년까지 흑자를 냈던 대일 서비스수지는 2005년 7억306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선 뒤 2006년 18억4120만 달러 적자를 냈고, 지난해에는 적자 규모가 2005년의 약 3.9배로 불어났다. 한국의 전체 서비스수지 적자액에서 대일 서비스 적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5년 5.3%, 2006년 9.7%, 2007년 13.7%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수출 품목의 생산설비 및 부품을 일본에 가장 많이 의존해 수출이 늘어날수록 일본에 대한 무역적자가 늘어나는 교역 구조를 가진 한국에 서비스수지 적자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대일 무역적자는 2006년 254억 달러, 2007년 299억 달러로 늘었고 올해는 3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수지 개선과 연구개발(R&D) 경쟁력 높여야

지난해 대일 서비스수지 적자가 커진 주요 원인은 한국인의 일본 여행 급증이다. 2005년 5억4000만 달러였던 대일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해 그 5.4배인 28억8000만 달러로 폭증했다.

한류() 열풍이 잦아들면서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줄었지만 지난해 원화 강세를 이용해 일본 여행을 떠난 내국인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찾은 내국인은 239만 명으로 한국을 찾은 일본인(224만 명)을 앞질렀다.

대일 기술 의존이 서비스수지 적자로 반영되기도 한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특허료 등 사용료 수지의 적자가 2005년 4억 달러, 2006년 4억5000만 달러, 2007년 5억2000만 달러로 늘어난 것.

경제 전문가들은 일본에 대한 서비스수지 적자가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방지하려면 관광 등 국내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고 R&D를 확대해 서비스수지 적자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일본은 관광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R&D, 지적재산권 강화를 통해 여행수지 적자를 2000년 285억1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71억5000만 달러로 줄이는 한편 특허권 사용료 수지도 2003년 흑자로 돌아섰으며 지난해 65억6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박용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