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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 안정 인프라 펀드가 뜬다

Posted March. 08, 2007 06:42   

고속도로 공항 등 사회간접자본에 투자

인프라스트럭처(인프라) 펀드를 아시나요.

호주 최대 투자은행인 맥쿼리는 글로벌 투자은행 시장에서 맥쿼리=인프라 펀드라는 공식을 만들어냈다. 1969년 달랑 3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이 은행은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펀드에 집중해 이 분야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인프라 펀드는 세계 각국의 정부나 공공기관, 대기업 등과 협력해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뜻한다.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 건설사업 등에 투자해 매년 710% 수익을 올리는 맥쿼리는 1999년 한국에 진출해 인프라 펀드 불모지였던 한국 금융시장을 변화시켰다.

사실상 맥쿼리가 독점했던 이 시장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잇따라 뛰어들면서 인프라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1020년 장기투자안정적 수익 올려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한국인프라자산운용은 용인서울 고속도로 건설에 800억 원, 민자() 항만인 평택항 컨테이너 부두 건립에 400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삼성생명 등 기관투자가들에게서 투자를 받아 수도권 매립지 가스자원화 민자사업에도 참여했다.

인천 수도권 매립지에 매립가스발전소를 건설한 뒤 앞으로 11년간 운영권을 갖고 투자비를 회수하면 국가에 시설을 귀속시키는 방식이다.

KB자산운용의 발해인프라펀드, 다비하나인프라자산운용의 이머징인프라스트럭처펀드 등도 부산김해 경전철과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등에 투자하는 인프라 펀드이다.

일반적으로 SOC는 건설기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1020년의 장기 투자 성격을 갖지만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한국과 영국에서 동시 상장()한 맥쿼리의 맥쿼리코리아인프라펀드가 일반인 공모() 방식인 반면 아직 국내 자산운용사의 인프라 펀드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하는 사모() 형태다.

맥쿼리 그룹 올해부터 한국 투자 크게 늘릴 것

한편 맥쿼리 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앨런 모스 행장은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한화빌딩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올해부터 한국 투자를 크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통신, 항만 등에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어 장기적 비전이 좋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공공영역에서 정부의 역할이 줄어들기 때문에 SOC 건설과 영업을 사실상 장기 독점할 수 있는 인프라 펀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도 했다. 맥쿼리는 이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인 20억 원을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기부하기도 했다.

맥쿼리의 맹렬한 공세에 국내 인프라 펀드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반기로 한국인프라자산운용 대표는 앞으로 2, 3년 안에 공모 형태의 인프라 펀드도 내놓을 계획이라면서 다만 인프라 펀드가 도로 항만 등 44개 업종에 한정해 투자할 수 있게 한 현행 민간투자법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종합적 개발사업을 포함시키지 않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재윤 김선미 jaeyuna@donga.com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