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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북 위조달러 지폐 직접 봤다

Posted December. 22, 200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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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사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의 미국 달러 위조 논란과 관련해 20일 위조지폐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나도 슈퍼노트(정밀위조 100달러 지폐)를 직접 봤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일부 워싱턴 주재 한국특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미 달러 위조 행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장소나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위폐 제조 증거와 관련해 북한 측에 브리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조치에 대해 북한이 강력 반발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미국 화폐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어떤 나라든 자국 화폐가 위조된다면 마땅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힐 차관보는 또 북-미 간 금융 제재 회담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위조지폐 문제를 6자회담과 연관짓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위조지폐와 같은 불법 행위 문제와 6자회담은 성격이 다른 것이라며 법 집행 문제는 6자회담이나 외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진전이 없는 5차 2단계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시한을 설정해 놓고 있느냐는 질문에 시한(deadline)을 정해 놓은 것은 없지만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는 일이라며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는 9월 베이징 회담의 약속을 먼저 이행하고 조속히 회담장에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년 1월 중국을 방문한 뒤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그간 (북-미 간에) 어려움이 있을 때 뉴욕채널을 이용해 의견을 교환해 왔지만 지난 몇 주간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아직은 뉴욕채널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으며 잘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