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1318 C세대

Posted December. 12, 2005 08:23   

中文

1318세대(1318세)는 요즘 정치 경제 사회계의 화두다. 이른바 M(모바일)세대, N(네트워크)세대, P(참여)세대, I(자기중심)세대 등으로 불리는 1030대 가운데 이들이 변화의 핵심에 있기 때문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에 태어나 포스트 올림픽 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개방적이고 능동적이며 모험정신이 강하다. 또 인터넷, 휴대전화 등 컴퓨터(Computerized device)를 이용한 가상(Cyber)세계에서 의사소통(Communicate)이 생활화되어 있고 개성(Characterized)이 강해 사회학자들은 이들을 C세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얼마 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서울여고 3학년생 김유리(17) 양은 이미 어엿한 사장님이다. 그는 인터넷 쇼핑몰 업계에서는 이미 꽤 알려진 S선물가게의 공동 창업자.

친구들과 비즈공예, 십자수, 종이접기 등의 정보를 취미 삼아 공유하던 것이 누리꾼의 입소문을 타고 판매로까지 이어져 지난해에만 수백만 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장래 희망이 건축가인 김 양은 진짜 사회에 나가서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상거래가 일반화되면서 중고교생들이 주축이 된 이른바 프리벤처, 틴(teen) 소호 사업가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그들만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감수성을 담은 상품으로 또래집단은 물론 20, 30대에까지 판매층을 넓히고 있다. 이미 인터넷 쇼핑몰 업계에서는 개인 판매자 가운데 30%가량이 10대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 배화여고 3학년생 정혜림(17) 양도 요즘 눈코 뜰 새가 없이 바쁘다.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를 앞두고 그가 만들어 판매하는 러브장 주문이 폭주하고 있기 때문.

러브장은 펼쳤을 때 한 쪽 면은 시 구절이나 명언들과 함께 그림이 그려져 있고 다른 한 쪽은 비어 있는 일종의 그림공책이다. 일일이 손으로 꾸며야 하는 정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친구의 생일 등 기념일 선물로 인기다.

그가 그린 귀여운 디자인과 독특한 색감이 인기비결. 150200쪽 한 권에 3만 원 선. 완성하는 데 짧게는 24시간, 길게는 1주일도 걸린다. 정 양은 이미 연말까지 제작 가능한 물건을 다 팔았을 정도다.

정 양은 3년 전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선물로 주려고 준비했던 러브장을 인터넷에서 판 것이 계기가 됐다며 나도 몰랐던 끼를 찾은 만큼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해 관련 사업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일부 실업계 고교는 이들의 창업을 돕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한다. 재계 관련 단체는 이들을 위한 창업대회나 체험교육을 열기도 한다.

서울 동부여상 등 실업계 고교 6곳은 온라인 시장의 대표격인 옥션으로부터 창업관련 교육을 받았다. 아예 학생들끼리 학교에 창업 동아리를 만들어 펀드를 모으기도 한다. 서울 디지텍고 창업 동아리 ON은 최근 온라인게임 개발에 성공해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다.

서울지방중소기업청은 지난달 서울지역 고교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벼룩시장에서 장사를 직접 체험해 보는 청소년 점포경영 체험 프로그램을 열었다. 5일간 행사기간 중 18개 팀 가운데 한두 팀을 제외하고는 30만40만 원 이상의 흑자를 냈다. 1등 팀은 70만 원에 가까운 수익을 내기도 했다.

행사를 공동 주관한 아이빛 연구소 고세영(26) 주임은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기지가 예상 밖으로 뛰어났다며 최근 정년이 짧아지면서 안정된 직장은 없다는 인식이 퍼져 학력보다는 경제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생겼고 10대들이 실제 경제 활동에 대한 관심도 크다고 말했다.



김재영 ja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