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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는 사람 돌보는게 더 중요

Posted November. 18, 200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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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나중에도 벌 수 있지만, 고통 받는 사람들은 지금 돌보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훤칠한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 유난히 흰 피부로 고생 없이 자란 듯 보이는 오은주(30) 씨는 차분한 겉모습과 달리 아프가니스탄의 국제구호단체와 외교단은 물론이고 아프간 정부 관료들 사이에서 원더 우먼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개관한 여성교육문화센터 건설의 산파역을 맡아 각 부처와 외교단을 돌며 문전박대에도 불구하고 기금 조성을 이끌어낸 악바리로, 또 빈민학교를 찾아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천사의 손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오 씨가 아프간과 인연을 맺은 것은 동부산대를 거쳐 2000년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 미 국무부가 후원하는 해외지원기구 CIPUSA에 들어가면서부터.

이곳에서 아프간 지원 프로그램을 담당하던 오 씨는 2002년 CIPUSA 샌프란시스코 지부장으로 승진한 이듬해에 현장경험을 쌓기 위해 연봉 6만 달러의 자리를 박차고 나와 굿네이버스 카불지부에 무보수 자원봉사자로 합류한다.

카불에서 3년 가까이 지내다 보니 벌어 놓은 돈을 다 까먹었어요. 사실 지금도 옛 직장에서 연봉을 올려줄 테니 돌아오라고 부르고 있어요. 하지만 돈보다 소중한 것은 꺼져가는 생명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요?



반병희 bbhe4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