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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정보 DJ정권 실세에 보고

Posted October. 08, 200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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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옛 국가안전기획부)의 불법 감청(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7일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의 도청을 주도한 김은성() 전 국정원 국내담당 차장이 도청 정보를 DJ 정권 실세들에게 보고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김 전 차장에 대한 조사와 김 전 차장 및 그의 자녀 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이와 관련된 진술과 자료를 일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차장이 국정원 감청업무 담당 직원들에게 도청을 통한 정보 수집을 독려한 사실도 확인했다.

국정원 감청담당 부서인 과학보안국(당시 8국) 전현직 직원들은 검찰 조사에서 김 차장이 내부 회의에서 고급 첩보를 수집하라고 다그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시 도청 정보가 통신첩보 보고서 형식으로 국정원장에게 보고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임동원() 신건() 씨 등 당시 국정원장들을 조만간 소환할 계획이다.

한편 김종빈() 검찰총장은 이날 안기부 도청 테이프 274개의 내용 수사 여부에 대해 국익에 부합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도록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도청 의혹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국가기관에 의한 사생활 침해이고 다음이 테이프에 담긴 내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용우 조수진 woogija@donga.com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