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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 제일은 자장면이라

Posted October. 08, 200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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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도 좋고, 시간도 벌고 얼마나 좋습니까. 고마운 음식입니다.

유명인사 중 잘 알려진 자장면 마니아는 단연 서울대 황우석() 석좌교수다. 그는 매년 200일 정도 자장면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기자들이 가장 반기는 황 교수의 말은 자장면 한 그릇 하시죠다. 자장면 브레이크(휴식시간)를 이용한 인터뷰 초대장이다. 그가 자장면을 먹는 시간은 5분. 그는 항상 3500원 짜리 간자장을 주문한다. 혹시 실험에 열중하느라 배달된 자장면을 잠시 놔둬야 할 때 면이 붇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CD총괄 이상완() 사장은 자장면을 만드는 것을 즐기는 마니아. 그는 사내 봉사동호회 사랑의 자장면을 만드는 모임(사자모) 회원들과 장애인 재활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자장면을 만든다. 한 차례에 100인분 이상씩 몇 년째 만들다 보니 탕, 탕, 휘리릭 감아 두들기며 수타()면을 뽑는 솜씨가 여느 주방장 못지않다.

이 사장은 재료들이 조화를 이뤄야 완성된 맛을 낸다며 자장면을 만들며 봉사도 하고 사회와 기업, 노사간의 조화를 배우게 되니 얼마나 좋으냐고 말했다.

만화 식객으로 유명한 만화가 허영만() 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미식가. 그는 음식을 즐기며 먹으려면 재료나 조리법에 대한 탐구는 기본이라고 말한다.

1998년 짜장면이라는 만화책을 낸 그가 자장면에 빠지게 된 이유는 먹어 보기 위해서. 부인 이명자 씨는 그들만의 가족의 맛을 찾아내기까지 수개월 동안 며칠씩 자장면만 먹으며 재료와 조리법을 탐구했다.



김재영 ja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