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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무기 추가로 만들고있다

Posted June. 10, 2005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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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8일 방북 취재 중인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추가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상은 현재 더 많은 (핵)폭탄을 제조하고 있는가라는 ABC 방송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말한 뒤 미국의 공격으로부터 우리를 방어하기에 충분한 핵무기가 있지만 구체적인 보유량은 비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우리의 과학자들은 세계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엔 미국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고 그는 잘라 말했다.

김 부상은 6자회담의 북한 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다.

왜 이 시점인가=북한이 핵무기 추가 제조 사실을 미 언론을 통해 거듭 주장하고 나선 것은 11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불리한 방향으로 북한 핵문제 해결의 가닥이 잡히지 않도록 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즉, 핵보유국인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은 미국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임을 경고하려는 의도라 할 수 있다.

또 시간이 미국이나 한국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한미동맹의 균열을 노리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외교안보연구원 김성한() 교수는 외교적 해결이 더딜수록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은 계속 늘 것이고 그 책임은 미국 탓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ABC 방송을 평양으로 불러들여 미국 안방을 향해 명확한 의사를 전달했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무엇을 노리나=북한은 핵실험을 하지 않은 채 핵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겠다는 것을 기본목표로 잡은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2월 10일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 이후 미국의 압박에 맞서 핵무기 보유량을 늘리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북한은 3월 31일엔 6자회담을 핵보유국인 미국과 북한의 군축회담으로 하자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북한이 핵무기 보유국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은 6자회담이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의 북핵 폐기 촉구 양상으로 전개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양자회담을 통해 북핵 폐기와 남한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제공 중단 및 주한미군 철수 등을 연계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김태효() 교수는 핵보유국으로서 국제적 공인을 받겠다는 것이 북한의 궁극적인 국가 목표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태원 권순택 taewon_ha@donga.com maypole@donga.com